[프라임경제] 올해 5회 연속 100만 관람객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는 부산국제모터쇼(5월24일~6월3일)를 불과 3~4개월 앞두고 있어 업계 화두로 올라서고 있죠.
특히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이하 수입차협회)가 회원사들에게 거센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부산모터쇼 참가 신청한 업체는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사를 비롯해 11개 수입차 브랜드 외에 상용차 업체인 대우버스·현대 상용·기아 상용 등 19개 브랜드에 이릅니다.
이러한 현상은 수입차 브랜드들이 대거 불참해 ‘반쪽 모터쇼’라는 오명을 남긴 5회 부산모터쇼(2010년)와는 전혀 상반된 모습입니다. 당시 협회 회원사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 소비 위축과 더불어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한 베이징모터쇼(중국)와 행사 일정이 겹쳐 부산모터쇼 참가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일까요. 이번 부산모터쇼에 많은 수입차 브랜드들이 참가한다는 소식은 여간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수입차들의 높은 참가율이 수입차협회가 ‘채찍’을 사용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부산모터쇼 불참시, 2012년에 열리는 서울 모터쇼에서 장소 배정 등 다방면에서 적지 않은 페널티를 준다는 것이죠.
사실, 자동차공업협회 및 자동차공업협동조합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서울모터쇼와는 달리, 부산모터쇼의 주최기관은 수입차협회가 아닌 부산시입니다. 하지만 이전 모터쇼 때처럼 저조한 참가율이 발생한다면 비난의 화살을 피해갈 수는 없는 수입차협회는 ‘서울모터쇼 페널티’를 빌미로 잡았다는 것입니다.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많은 수입차들의 참가는 긍정적인 모습이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를 이끌어내는 방식이 잘못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수입차협회는 회원사의 고충과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개설된 만큼, 회원사들에게 많은 회비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죠. 하지만 이들은 그동안 개최된 모터쇼에서도 흥행을 위한 노력의 흔적들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는 거죠. 여기에 오히려 서울모터쇼의 ‘주체’라는 권력을 남용하고 있으니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죠.
지난해 사상 첫 연간 10만대 판매 시대를 연 국내 수입차 시장 몸집은 거대해졌습니다. 하지만, 국내 모터쇼(서울·부산)는 아직 메이저 행사로 거듭나지 못한 상황이죠.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수입차협회가 지원과 노력을 게을리 할꺼면, 차라리 부산모터쇼를 포기하고 서울모터쇼가 메이저 행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생각마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