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가 최근 장애인을 철장에 가두고 학대한 복지시설에 대한 실상을 파악하고도 폐쇄를 미뤄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주무부서는 강운태 시장의 수차례 거듭된 폐쇄조치 지시를 미루다 국가인권위가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하자 부랴부랴 폐쇄 조치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나 복무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운태 광주시장은 지난해 8월 향림원 산하 장애인 생활시설인 현비동산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당장 폐쇄조치 하라"고 지시했다. 강 시장은 이후에도 몇 차례 폐쇄 조치를 확인했다.
하지만 주무부서인 복지건강국은 지난 1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시설장을 검찰에 고발하자 뒤늦게 현비동산 폐쇄방침을 내렸다.
강운태 시장은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크게 격노하고 개탄했다.
강 시장은 2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장애인복지시설 내 감금·학대 등 보호받아야 할 사람을 탄압, 학대하는 행위 등을 인권도시 3대 공적으로 규정하고 개선할 것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 복지건강국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장애인시설에 대한 민관합동조사에서 실태를 파악하고 관할구인 서구청에 시설폐쇄를 권고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초조사를 근거로 객관적 사실 확인을 위해 지난해 8월말 국가인권위에 현장조사를 요구했다”면서 “이후 9월5일부터 8일까지 인권위의 조사가 있었고 그 결과가 1월말 나온 것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