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세종시에서 올해 첫 아파트 분양이 성공했다. 지난해 지방 분양열기를 이끌었던 세종시가 연초부터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시는 올해 9월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총 49개의 중앙행정부처 이전이 준비 중이다. 이미 지난해 지방 분양시장에서 청약 가능성을 검증받은 지역인 만큼 이전기관 공무원 및 직원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세종시 일대에 공급되는 물량은 총 1만1793가구로 이중 임대를 포함한 1만115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특히 전체 3/2에 달하는 7000여가구가 1~3월 사이에 공급돼 연초부터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엠코 1940가구 대규모 물량 공급
지난해 세종시에서는 임대아파트를 제외하고 총 8개 단지가 분양됐다. 5월 분양된 세종시 첫마을이 양호한 청약경쟁률을 보였으며 11월 포스코건설이 분양했던 세종더샵레이크파크와 세종더샵센트럴시티는 각각 71 대1, 56.78 대1 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중견 건설사들 또한 양호한 청약성적을 기록하면서 세종시 분양열풍을 이어갔다. 극동건설의 웅진스타클래스도 평균 30대1의 경쟁률을 보인바 있다.
사진은 ‘세종 엠코타운’ 조감도. 세종시에 정부기관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분양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세종시에는 올 1~3월에만 7000여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
올해 세종시에서 가장 먼저 분양 포문을 연 곳은 한신공영의 ‘한신휴플러스 리버파크’. 세종시 1-3생활권 M8블록에 총 955가구 중 319가구가 일반에 공급되며, 전용면적 67~120㎡로 구성됐다.
지난 1월3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세종 한신휴플러스 리버파크’는 일반분양에서 평균 2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세종시는 지난해 분양단지와 비해 중견 건설업체들의 시공이 대부분으로 실수요층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5㎡의 중소형 위주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는 대단지로 구성된 단지도 눈에 띈다.
현대엠코는 세종시의 핵심 지역으로 평가받는 1-3생활권 M6블록에서 3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세종 엠코타운’ 1940가구를 본격적으로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세종 엠코타운’은 현대엠코가 (주)한양과 함께 세종시에 공급하는 아파트로 지난해 진주 평거4지구에서 분양한 1813가구보다 100여 세대가 많다. 현대엠코의 단일 분양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약 9만8200㎡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4∼30층의 29개 동 규모로,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높은 전용 59㎡와 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특히, 전 세대 4베이의 넓은 평면을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특화단지로 지정돼 일부 단지에는 태양열 집광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엠코 분양영업실장 서대우 이사는 “작년 1차 민간분양에서 세종 더샵이 관심을 끌었다면, 이번 2차 분양에서는 ‘세종 엠코타운’이 브랜드나 단지규모, 입지여건 등 모든 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중흥건설은 2월경 세종시 1-3생활권 M3블록에서 ‘세종시 중흥S-클래스’의 분양에 나선다. 총 866가구 모두 일반에 공급되며, 전용면적 84~110㎡로 이뤄질 예정이다.
또 3월 한양은 총 718가구 규모의 ‘세종시 한양수자인’ 을 공급하며 4월에는 호반건설이 ‘세종시 호반베르디움(478가구)’, 5월 현대건설이 ‘세종시 힐스테이트’876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세종시 인기 올해도 지속”
국내 아파트 분양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됐지만 세종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저렴한 분양가로 구성됐지만, 규모만큼은 미니신도시급으로 조성되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올해부터 정부중앙행정부처의 이전이 본격화된다. 이에 따라 자립형사립고 등 다양한 교육, 상업, 공동주택이 계획적으로 들어서게 된다.
김용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지난해 세종시는 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미니신도시급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혁신도시의 발전 가능성이 수요자에게 성공적으로 어필했다”며 “이전기관 공무원과 직원들의 특별공급에 많은 청약접수가 이어지면서 일반분양 접수에서도 청약열기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충범 부동산1번지 팀장도 “세종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데다, 부처 이전이 차질 없이 진행되는 만큼 택지지구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며 “입지여건이 좋아 경쟁력 있는 분양가를 갖춘다면 지난해만큼 청약열기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