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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직원회의 토론문화 정착

훈시에서 상호 소통으로

주동석 기자 기자  2012.02.01 16: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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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회의
[프라임경제] “월중업무, 주간업무 그리고 별도의 보고서 등 하나의 사안을 다루는 보고가 많아 다른 업무 추진에 애로가 많습니다”

“중복된 보고 체계를 효율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관련 부서는 대안을 마련하시기 바랍니다”

1일 오전 광산구청 7층 회의실에서 한 공직자와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나눈 대화다.

광주 광산구가 매월 초 갖는 전체 직원회의가 생산적인 대안 제시와 조직 내 의사소통의 창구로 자리잡고 있다.

광산구는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기존의 ‘정례조회’를 전체 직원회의로 변경했다. 명칭만 아니라 내용과 형식 또한 크게 변화됐다.

단체장의 ‘훈시’와 지시사항 전달이 기존 방식이었다면, 현재는 하나의 주제를 놓고 전체 직원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밝히고 구청장이 이를 검토하는 것이 새로운 방식이다.

300여명이 참여한 이날 회의 주제는 ‘즐거운 희망직장 만들기’. 총무과 김연숙 주무관의 발제가 끝난 후 20대~50대를 대표하는 공직자들이 좋은 직장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대안을 모색했다.

광산구는 이날 회의에서 제기된 공직자들의 의견을 모아 △연가활용 최대화 △유연근무 활성화 △안식휴가제 도입 △요일별로 특화된 테마를 운영하는 지정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딱딱하고 일방적이던 전체회의가 활발한 토론의 장으로 바뀌는 데에는 ‘문화의 힘’이 컸다.

광산구는 각종 행사에 예술 공연 등 다양한 문화요소를 가미해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어내고, 생산성있고 효율적인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직자들이 관심을 갖는 사안을 회의 주제로 선정한 것도 자유로운 토론문화 정착에 보탬이 됐다. 민선 5기가 출범한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16번 열린 회의에서는 △인사혁신 방안 △일하는 방안 개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안 등을 다루고 공직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와 함께 모든 의견을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토론으로 이끄는 민형배 광산구청장의 의지와 자세가 공직자들의 마음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자신의 의견을 자신있게 밝히고, 토론하는 공직자들의 모습에서 공직사회의 희망을 본다”며 “변화된 문화가 만들어낸 창의성과 능동성으로 구민이 살기 편하고, 행복한 광산을 만드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