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철 기자 기자 2012.02.01 14:54:51
[프라임경제] 국내 최대의 폴리에스테르 원사 생산 업체이자 삼양홀딩스(000070)와 SK케미칼(006120)의 합작회사인 휴비스(대표 유배근)가 지난해 말 상장 예비심사를 마치고 올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막판 작업을 벌이고 있다. 휴비스는 지난달 31일 상장한 케이탑리츠를 제외한 순수 '흑룡해' 1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라 더욱 의미가 있다.
지난해 10월31일 상장 예심을 청구한 휴비스는 12월20일 한국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심사에서 '승인' 판정을 받았다. 상장주관사는 대우증권으로, 오는 6~7일 수요 예측 후 13~14일 이틀간 청약을 거쳐 23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휴비스는 삼양홀딩스와 SK케미칼의 100%자회사인 SK신텍이 10년간 공동경영을 해오며 각각 전체지분의 49.15%인 1437만5000주씩 보유하고 있다. 50만주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하고 있다.
2010년 매출액 1조1253억원, 순이익 240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3분기까지 1조531억원의 매출과 43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자본금은 지난해 기준 1462억5000만원, 발행주식수는 2924만주로, SK와 삼양사가 각각 850억원씩 출자했다. 휴비스의 공모예정주식수는 1640만5000주로 신주발행과 구주매출을 1대 2정도로 병행할 예정이다.
구주매출은 1115만5000주로 최대주주인 SK신텍과 삼양사가 각각 절반인 557만7500주씩 내놓는다. 공모 이후 SK신텍과 삼양사의 지분율은 각각 25.5%(879만7500주)로 내려가지만 양사의 합계 지분율은 51%가 넘어 최대주주의 지위를 이어가게 된다. 우리사주조합엔 328만1000주가 공모 배정분으로 책정돼있다.
휴비스가 모집할 신주발행 규모는 15.2%인 525만주로, 공모 주식 비중은 상장 후 47.6%다. 공모가 밴드(1만1700~1만3200원) 기준 공모규모는 1919억3900만원에서 2165억4600만원이다. 공모자금은 오는 3월 상환예정인 우리투자증권 차입금 100억원을 비롯해 슈퍼섬유 연구개발등의 신규사업, 설비증설과 원재료 구매에 사용할 예정이다.
장섬유·단섬유 생산량 기준 국내 폴리에스터 시장 점유율, 화섬편람 및 각 업체 내부자료 참조. |
단섬유는 자동차, 산업 자재, 건축, 의류에 쓰이는 LM, conju, 면방 등을 주요제품으로 생산하며 장섬유는 레노바, 메모리, 난연사 등이 주요제품으로, 의료, 인테리어, 산업용 등에 사용된다.
연간 45만6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전주공장은 장섬유와 단섬유를, 생산능력이 각각 14만4000톤과 15만톤인 울산과 중국 사천공장은 단섬유를 만들어내며 이외 42명의 연구원을 보유한 대전 연구개발(R&D)센터는 국내특허 41개와 해외특허 7개를 취득한 상태다.
업체 직원은 지난해 기준 833명이며 전북 전주와 울산광역시, 중국 사천에 모두 700여명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 직원은 서울 본사에서 근무 중이다.
휴비스 주요 고객 보유현황, 업체 제공. |
아울러 국내 폴리에스터 산업도 수출시장 내 가격 경쟁력을 회복할 전망이라 휴비스 상장 후 긍정론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00년 대비 중국 인건비는 460%가량 올랐고 위안화는 약 30% 절상됐다. 또 EU 및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으로 각각 4%, 4.30%에 이르는 폴리에스터 관세 철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휴비스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반응도 대체로 호의적인 편이다. 신한금융투자 최준근 연구원은 "2000년대 초중반 국내 섬유산업 침체, 중국 등 신흥국가의 공급량 증가 등으로 적자가 지속됐으나 2009년 이후 폴리에스터 수요 증가, 자동차 내장재·매트, 산업용필터 등 신규수요 창출 등으로 업황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휴비스는 2010년 국내 최초로 메타계 아라미드섬유를 연간 1000톤 규모로 양산하고 있으며 올해 본격 상업생산에 돌입하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업체 유배근 대표는 1983년 SK케미칼의 전신인 선경합섬에 입사해 기획팀장과 전략팀장을 거쳤다. 이후 2000년 휴비스 창립멤버로 전략기획실장에 역임, 지난해 3월 현재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라 28년 만에 '샐러리맨 성공 신화'를 이루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