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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독보적 실적’에도 주가 떨어진 이유는?

‘IFRS 회계기준 변경 및 계절적 요인’ 이해 절실

김병호 기자 기자  2012.01.31 16: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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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명실공히 국내 완성차 업계 1위의 현대차그룹이 예상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주 25일과 27일 각각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의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매출액 12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 영업이익률 13.3%, 기아차는 매출액 10조9630억원, 영업이익 8260억원, 세전이익 1조15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실적발표는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으로 25일 발표 이후 현대차는 30일까지 3거래일째 하락세를 기록하며 30일 1만8000원이 하락한 21만6000원, 기아차는 27일 발표와 함께 2거래일째 하락세를 기록하며 6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차그룹 숫자보다 본질 ‘주목’

현대차(별도기준) 실적은 매출액 12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4.3% 상승했으며, 분기대비 22.2%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1조6400억원으로 전년대비 78.6%, 분기대비 57.5%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13.3%로 전 분기대비 3.0%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부문은 10.6%의 영업이익률 등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11.5%의 높은 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현대기아차 양재사옥사진)
현대차의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은 1조9000억원으로 예상치인 2조2000억원보다 3000억원 가량이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생산과 판매, 재고 간 차이와 금융법인의 계절성과 충당금 정책변경 △IFRS 회계변경에 따른 장기근속자 수당의 보험 수리적 계산으로의 변경 △지분법 평가이익 감소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의 경우 우호적 환율과 사상 최대 판매, 100%를 상회하는 가동률 달성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79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대비 29% 하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0조9630억원으로 전년대비 8.7% 상승했으며, 분기대비 9.7%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260억원으로 전년대비 16.8%, 분기대비 0.2% 하락했다.

특히 기아차의 세전이익은 1조1540억원으로 전년대비 18.5%, 분기대비 32.0%를 기록했지만, 시장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 세전이익이 각각 7.4%, 22.5%, 21.3%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숫자적으로는 어닝 쇼크 수준이다.

현대차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한 것에 대해 동양증권 안상준 연구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기대치를 하회한 이유로 자동차사업부의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금융 사업부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 금융 사업부는 자동차사업부와 달리 충당금과 성과급을 4분기에 일시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세전이익에서 기대치를 하회한 이유는 순 금융손익이 적자를 기록하고 BHMC(중국생산법인) 등 지분법 자회사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기아차의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이유로 판관비율이 6660억원으로 1600억원이나 상승하며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모비스 등 지분법이익(관계회사투자이익) 관련 회사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다”고 밝혔다. 또한 “4분기 유효법인세율이 31.5%를 기록해 과거대비 급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미국의 법인세율 39.2%) 등 과거 비중이 낮았던 부분의 이익이 상승해 전체 법인세율이 상승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는 이익분야가 지역적으로 고르게 창출된다는 것을 의미해 부정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흑룡해’ 호실적 성장세 계속

현대차는 2012년 흑룡해 4.7% 상승한 매출액 81조5000억원, 7.8% 상승한 영업이익 8.7조원, 9.7% 상승한 지배주주귀속순이익 8조4000억원의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본사 실적 중 상당부분 미실현손익으로 차감 조정된 것이 올해 1분기에 실현될 것으로 분석돼 더욱 실적 성장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는 글로벌 자동차 업황 개선, 그랜져 HG 미국출시(현지명: AZERA), 3분기 출시예정인 신형 싼타페(Santafe)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실적 은 더욱 성장세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 또한 글로벌 자동차 업황 개선과 신차효과 지속 및 K5 등 주력차종의 생산 확대로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가동률은 지난해 100%에서 올해 108%까지 상승해 수익성 개선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아차 예상영업이익률은 8.8%로 전년대비 0.6%포인트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 46조5920억원, 영업이익 4조1120억원, 세전이익 5조627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글로벌 업황 개선과 4월 출시 예정인 K9, 지난해 말 출시된 레이(Ray), 프라이드, K5 등의 공급 확대 및 신차효과, 아울러 현재 주가대비 주가수익배율(PER) 6.4배의 밸류에이션은 기아차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자동차부문은 10.6%의 영업이익률 등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11.5%의 높은 이익률을 기록해 국내 완성차 1위의 흔들림 없는 위상을 나타냈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실적발표와 함께 자동차부문의 한 담당 연구원은 “예상 컨센서스의 숫자적인 오차를 통해 금융부문에 무지했다”며 “투자자들도 IFRS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추가적 고민과 계절적 요인에 대한 추가적인 이해가 절실히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