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회의원을 뽑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또 선거철이다. 이번엔 어떤 정치인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을까. 요즘 사회적으로 ‘소통’이 화두다. 이른바 안철수 신드롬의 저력이 ‘소통의 힘’에 있다는 얘기까지 있을 정도이니 국민과의 소통 수준이 이번 선거의 관건으로 등장할 수도 있겠다.
어떻게 하는 게 소통 잘 하는 것일까. 내 말을 얼마나 잘 전달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것이 우선이고, 더 중요하다. 상담심리 전문가 사티는 모든 대화의 궁극적인 메시지는 ‘나를 알아주세요’라고 했다고 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줄 때 상대방은 자신이 이해받음을 느끼고 비로소 마음의 문을 연다. 이렇듯 타인과 소통하고 싶으면 상대방의 마음에 공감해 주는 것이 먼저다.
일상생활 중 공감능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 하나를 소개하자면, 바로 ‘눈 감고 통화하기’다. 전화통화를 할 때 눈을 감고 해보면 색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눈을 감고 통화하면 상대방의 말에 더 잘 집중할 수 있다.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에 집중하면 공감이 더 잘 된다. 상대의 말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면 상대는 이해받는다고 여기게 되고 그 만큼 친근감을 느낀다.
눈 감고 통화하기를 처음 시도하던 날, 나는 좋은 감정으로 통화를 잘 끝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통화상대와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가졌다. 그 이후부터 감정이 불편해진 상대와 전화통화를 할 때는 눈을 감고 하는 버릇이 생겼다.
통화할 때 눈을 뜨고 하는 것보다 눈을 감았을 때 상대방에게 더 집중하게 되는 것일까. 범죄수사기법 중에 최면을 걸어서 사고 당시의 기억을 되살리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의식이 있는 동안 보고 듣는 등 오감으로 느끼는 것을 우리 뇌는 모두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 뇌는 부지런히, 내게 의미 있는 것을 선택해 의식의 층에 기억으로 저장을 하고 나머지는 무의식 층에 저장을 하거나 또 버린다. 인간의 뇌는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지만 깨어있는 동안 엄청나게 많을 일을 하고 있다. 상대방과 대화하는 중에도 뇌는 말을 하고 듣는 것 외에 당장 눈에 보이는 것들과 관련한 정보들을 기억하고 분류하고 저장하고 버리는 등의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눈을 감으면 시각이 차단된다. 뇌는 시각정보를 처리하지 않는 대신 더 많은 청각 정보를 처리할 여력이 생기게 된다. 이것이 상대방의 말에 더 집중하게 되는 이유다. 대화법에서 경청하기를 연습할 때 전화통화를 눈 감고 해 보는 방법을 사용하면 어렵기만 한 경청이 한결 쉽게 느껴진다.
서동연 한국코치협회인증 전문코치 / 감성코칭전문가 / KACE 부모교육지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