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국 4개 시도의 수장들이 사상 처음 트위터로 온라인 ‘토크콘서트’를 벌였다.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두관 경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그 주인공.
이들은 평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을 통해 소통하는 정치인이자 민주진보진영을 대표하는 광역단체장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31일 노무현재단 등에 따르면 이들은 국가균형발전선언 8주년을 기념해 지난 29일 열린 온라인 토크콘서트 ‘4인 트윗 톡톡’에 참여해 1시간30분간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균형발전 선언만큼이나 ‘역사적’이라고 할 만큼 기대를 모은 첫 트위터 토론은 그간 보기 어려웠던 광역단체장들의 재치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책상에 발을 올린 채 편안하게 트위터 하는 최문순 지사의 사진은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출처는 노무현 재단. |
최문순 지사는 취임 100일을 앞둔 박 시장에게 “저의 유일한 쫄병”이라며 온라인 재회를 환영했다.
박 시장은 “업무량 최고, 고민량 최대, 설렘은 매일 급등의 나날이었다”고 토로했다. 이때 띄어쓰기를 잘못 하는 바람에 ‘지자체 장님들’로 오타가 나기도 했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현장에서 사회를 보던 고재열 기자가 인증샷을 요청하자 최 지사는 책상에 발을 올린 편안한 자세의 모습을, 박 시장은 집무실 책상에서 ‘열 트윗토크중’인 모습을, 김 지사는 하동사랑방에서 트위터 하는 모습을 각각 올렸다. 토론까지 할 실력이 안된다고 했던 김 지사는 서툰 ‘인증샷’으로 오히려 눈길을 끌었다.
안 지사는 같은 시간 세종시 연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기념식과 오프라인 현장토크 참석이 겹쳐 인터넷 생중계로 인사를 대신했다. 안 지사는 행사 내내 온-오프라인 토크를 오가느라 질문 속도를 쫓지 못해 애를 먹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여정부의 핵심과제로 추진한 균형발전정책은 이명박 정부 들어 퇴행을 거듭하며 그 가치가 무너졌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이러다 지방 다 죽겠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균형발전정책에 점수를 매기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 지사는 “평가불가”라고 단언했고, 박원순 시장은 “묵비권 안되냐”고 되물었다.
특히 ‘행정중심복합도시’ 백지화 논란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안희정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세종시 방문을 촉구했다. 안 지사는 “(이 대통령은) 한 번도 세종시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면서 “국민께서 결정해준 사업에 대해 대통령이 굳건한 추진의지를 직접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4명의 시.도의 수장들은 지방자치단체의 어려움과 균형발전, 지방분권을 위한 과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올해 총선, 대선의 전망을 묻자 박 시장은 ‘수가재주 역가복주’라는 사자성어로 답변을 대신한 뒤 “시민의 소망을 잘 받아안는 쪽이 대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민주진보진영이 15석 정도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