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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새 당명 결정 미룬 진짜 이유는?

공모작 1만건 넘어 신중히 검토? 비판여론 확인도 한몫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1.31 10: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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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나라당이 고심 끝에 결정한 새 당명 변경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당초 지난 30일로 예정됐던 새로운 당명 결정을 오는 2월2일로 연기한 것.

이와 관련 황영철 대변인은 지난 29일 “응모작들을 좀 더 신중히 검토하자는 취지에서 발표 시점만 연기한 것으로, 목요일 비대위 회의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영세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지난 30일 의원총회에서 “당명공모 마감시한인 29일 오후 6시까지 9211건이 응모됐다”면서 “마감시간이 지난 뒤에도 응모가 이어져 1만건이 넘는 응모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너무 많은 응모로 인해 목요일 정도나 되어야 홍보기획본부에서 응모작을 추리고, 전문가 의견을 참조해 5~6건으로 압축해 비대위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반응이 그리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공모과정에서 한나라당을 비아냥거리는 듯한 당명이 여럿 응모된 것.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당명변경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국민공모를 통해 드러난 것이 당명 결정을 미룬 이유가 아니겠느냐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실제 공모작을 살펴보면 ‘천하태평당’ ‘국민하나당’ ‘샘물솟는당’ 같은 희화화된 당명과 ‘꼴보기싫당’ ‘고마해라 마니묵었당’ ‘디도스공격당’ ‘두나라당’ 등과 같은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공모작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와 관련 권 사무총장은 “일부 언론에서 한나라당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듯한 당명이 있었다는 보도를 했는데 사실 그 내용은 5% 정도도 안 되는 아주 미미한 정도였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미움을 받는 게 차라리 무관심보다 낫다는 생각으로 귀담아 듣고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새 당명 확정은 황 대변인이 말했던 2월2일보다 더 미뤄질 가능성도 비춰지고 있다. 권 사무총장이 지난 30일 “가급적이면 빨리 진행시키려고 한다”면서도 “법적으로는 3월22일 후보자등록 이전까지만 마치면 되겠지만 2월9일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하고, 2월13일 전국위원회를 개최해서 정강정책과 아울러 당명개정도 확정해 이 당명을 가지고 총선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