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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제인나트륨 뺀’ 커피믹스 전면전 ‘점입가경’

동서 ‘연아커피’로 남양 ‘김태희·강동원 커피’에 맞불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1.31 08: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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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서식품도 결국 카제인나트륨 대신 우유를 넣은 커피믹스를 내놨다. 앞서 유사 제품을 출시한 남양유업(003920)과 카제인나트륨의 유해성을 두고 신경전을 펼쳐왔지만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한데 굴복해 미투(me too)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이로써 커피믹스 시장 절대강자 동서식품과 이를 무서운 기세로 쫓아온 남양유업과의 전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서식품은 오는 2월1일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우유를 넣은 ‘맥심 화이트 골드’를 선보인다. 앞서 1월31일부터 김연아를 내세운 티저광고를 온에어 하는 등 본격 마케팅에 착수했다.  

◆신제품 홍보 동시에 ‘카제인나트륨 안전성 강조’

동서식품은 신제품 ‘맥심 화이트 골드’를 홍보하는 동시에 카제인나트륨의 유해성을 불식시키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동서식품이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아래사진) 미투제품인 ‘맥심 화이트 골드’(위 사진)를 출시했다.
앞서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출시하며 ‘프림 속 화학적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몸에 좋은 무지방우유를 넣었다’고 광고한데 대해 동서식품은 노이즈마케팅이라고 비방해왔기 때문이다.

이랬던 동서식품이 이와 유사한 ‘맥심 화이트 골드’를 출시하자 남양유업뿐 아니라 업계에서는 “결국 카제인나트륨보다 우유가 들어간 제품이 고품질의 제품임을 동서식품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동서식품은 “카제인나트륨과 무지방우유는 영양학적, 기능학적으로 동일하다”며 “단지 우유맛을 내기 위해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우유를 첨가한 것뿐이다”고 강조했다.

◆‘맥심 화이트골드’ vs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뭐가 다를까
 
이 같은 논란의 중심에선 동서식품 ‘맥심 화이트 골드’와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맥심 화이트 골드’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는 큰 틀에서 커피크리머(프림) 중 카제인나트륨을 무지방우유로 대체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원두종류, 공법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맥심 화이트 골드’는 콜롬비아산 원두를 국내에서 로스팅해 사용하고 있다. 이를 향 회수 공법과 SPR(Specialized Profile Roasting) 공법을 통해 제조하고 있다. 또 커피크리머 속 3%를 차지하는 카제인나트륨을 모두 부산우유와 삼양식품에서 공급받는 무지방우유로 대체했다.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와 동서식품 ‘맥심 화이트 골드’ 비교.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크리머에 우유를 넣으면 우유맛이 강해 커피향과 맛이 발현되기 어렵다”면서 “우유 때문에 커피향과 맛이 사라지지 않도록 원두 로스팅때부터 커피향과 맛이 잘 나올 수 있도록 하는 SPR공법을 개발했다. 콜롬비아산 원두 역시 이 점을 감안했을 때 우유와 섞여도 커피향과 맛이 잘 유지된다고 판단해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서식품은 이 외에도 기존 커피믹스에도 적용해왔던 향 회수공법을 통해 커피향을 한층 더 강화했다. 동시에 자일로스 설탕을 사용해 설탕의 체내 흡수율을 줄여 건강까지 생각했다.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는 브라질과 우간다, 페루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진공농축법 등 자체개발기술로 프림에 우유를 넣을 경우 분말화가 어렵고 물에 잘 녹지 않는 단점을 개선했다. 커피크리머 속 우유 함량에 대해서는 “영업기밀”이라며 함구했다. 그러나 남양유업 기술 역시 우유 때문에 커피향과 맛이 사라지지 않고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커피로 시작했지만 우유로 승부”

커피크리머 속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우유를 첨가한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와 ‘맥심 화이트 골드’. 대동소이한 이 두 제품이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동서식품은 ‘맥심 화이트 골드’ 출시와 함께 올 한해 1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동서식품 김광수 마케팅 이사는 “이번에 선보이는 ‘맥심 화이트 골드’는 동서식품의 40여년의 기술력이 들어간 제품”이라며 “김연아를 앞세운 광고로 올해 1200억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남양유업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출시 첫해 올린 매출(1000억원)과 비슷한 목표를 제시한 동서식품에 대해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동서식품과의) 경쟁은 커피믹스로 시작했지만 승부수는 ‘우유’다”며 “우유에 대한 기술력으로는 유가공전문회사를 따라올 수 없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남양유업은 올해 매출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 언급은 피했으나 커피믹스 시장점유율 30%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모델인 김태희와 강동원을 앞세워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