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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재기의 칼’ 7세대 캠리가 매서운 이유

고급스러움·존재감 모두 갖춰…연6000대 판매 성사 여부 주목

전훈식 기자 기자  2012.01.30 16: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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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한국무대에서 고난을 면치 못하던 토요타가 재기의 칼을 꺼내 들었다. 그간 글로벌 기업으로써 종행무진을 거듭해온 토요타가 대규모 리콜 사태 및 일본 대지진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한국시장에서는 일본 브랜드 1위 자리를 닛산에게 내주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꺼낸 ‘비장의 무기’는 매서웠다. ‘7세대 캠리’가 출시 발표부터 호조세를 보이면서 토요타가 새해부터 재기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 3위, 국내 판매 5020대. 이는 최근 몇 년간 리콜사태와 대지진 여파로 고난을 겪고 있는 토요타의 지난 2011년 실적이다.

지난 1957년 10월31일,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 위치한 램블러(Rambler) 딜러십에 본사를 두고 미국 진출을 시작한 토요타는 거듭된 판매 상승으로 2008년, GM을 제치고 사상 첫 전 세계 판매량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듬해 발생한 대규모 리콜사태(2009년)를 시작으로 일본 대지진(2011년), 태국 지역 홍수(2011년)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글로벌 업계 3위로 내려앉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이러한 고난은 국내시장에서도 계속됐다. 2001년, 렉서스 브랜드로 한국에 진출한 토요타는 2009년 토요타 브랜드의 정식 진출을 선언, 프리우스(하이브리드), 캠리(하이브리드 포함), RAV4 등 4개 차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존 일본 브랜드인 혼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공략과 함께 지난해 4월에는 자사 베르스셀링 모델인 코롤라(준중형차)를 출시했지만, 높은 가격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 280여대에 그치며 시장 공략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글로벌 기업 1위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토요타는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제 7세대 캠리를 앞세워 국내 시장 재공략에 나선 것이다.

◆토요타 베스트 셀링 ‘캠리’ 다시 태어나

지난 18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 업계의 눈과 귀가 이곳에 집중됐다. 토요타가 7세대 캠리를 앞세워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캠리는 글로벌 토요타를 지탱하고 있는 힘이다.”

이날 깜짝 방한한 토요타 아키오 본사 사장은 캠리의 브랜드 파워에 대한 자신감을 이처럼 표현했다.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토요타가 앞세운 7세대 캠리는 전량 미국에서 생산되며 차량의 전체적인 측면에서 운전자와 탑승자를 세심하게 배려한 103가지의 디테일을 포함하고 있다.

사실, 지난 1983년 미국에서 첫 출시된 캠리(1세대)는 토요타 차량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모델 중의 하나. 탁월한 품질과 신뢰성, 넓은 실내공간과 안락한 승차감으로 지난 30여년간 우아함과 실용성을 겸비한 글로벌 세단으로 평가 받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500만대 이상 판매됐다.

더군다나 국내 출시된 7세대 캠리는 전량 미국에서 생산되는 새롭게 풀모델 체인지 된 7세대 모델. 높은 국내 고객의 기대 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최상위인 2.5 가솔린 XLE와 2.5 하이브리드 XLE 등 총 2가지를 국내에 선보이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번 캠리 프로젝트의 개발 컨셉을 표현한 슬로건은 ‘뉴 ERA 세단(New ERA Sedan)’이다. ‘시대’의 뜻을 지닌 ‘ERA’는 감성적(Emotional)이면서도 이성적인(Rational) 차를 만들겠다는 염원에서 각 단어의 머리글자를 땄다. 차를 타는 순간 느껴지는 고급스러움, 주행을 통해 느껴지는 드라이빙 퍼포먼스 등 고객 감성(Emotion)에 호소하는 부분과 기존 캠리의 핵심인 품질과 신뢰성, 정숙성이나 쾌적성 등의 이성적(Rational) 한 부분을 분석해 이번 7세대 캠리의 창조에 도전했다.

디자인, 주행성능, 실내공간, 편의사양, 안전 등 차량의 전체적인 측면에서 뉴 캠리는 토요타의 장인정신과 운전자와 탑승자를 세심하게 배려한 103가지의 디테일을 포함하고 있다.

   
7세대 캠리의 내부 인테리어는 고객 감성에 호소하고자 보편적인 고품질과 근대적인 조형미를 대비시켰다.

트루 프레스티지 세단 ‘103가지’ 디테일 선사

우선, 토요타는 스포티한 외장과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함께 기술적인 선진성을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낮고 와이드하게 보이는 전면과 17인치 휠을 탑재, 차분하면서도 모던한 측면, 날카롭고 강렬한 후면은 외형의 날렵함을 보여준다.

계기판에 장식된 스티치와 센터 클러스터의 단단한 소재감, 두꺼운 계기판과 얇은 센터 클러스터라고 하는 대담한 대조는 인테리어에서도 보편적인 고품질과 근대적인 조형미를 대비시켰다. 이는 고객 감성에 호소하고자 한 캠리의 현대적이면서 역동적인 표현으로 분석된다.

   
캠리는 디자인·주행성능·실내공간·편의사양·안전 등 차량의 전체적인 측면에서 토요타 장인정신과 운전자와 탑승자를 배려했다.

이번 캠리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넓고 쾌적한 실내공간. 기존 모델에서 조금도 커지지 않은 전체 길이(4805mm)에 비해 뒷좌석 탑승자의 다리 공간을 15mm 확대했다. 실제 사양뿐만 아니라 시야에 잘 들어오는 부분을 철저히 박형화(두께를 얇게 하다)해 고객이 느끼는 쾌적함을 최대화했다.

7세대 캠리에 적용된 다양한 기술 중 디테일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도어 미러 부근과 리어 콤비 램프에 장착된 작은 ‘에어로 다이나믹 핀’. F1에서 비롯된 이 부품은 차체에 측면을 따라 흐르는 기류에 소용돌이를 만듦으로써 유속이 빨라지고, 차체를 좌우로 밀어 넣는 힘이 작용해 주행안정성을 더욱 향상시킨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파워트레인의 발전도 만만치 않다. 2494cc 직렬4기통에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한 가솔린 모델은 기존 엔진의 경량화와 효율화로 파워와 연비에서 모두 향상시켰다. 출발 직후 엔진 회전수의 상승을 억제하고 동력 전달효율을 향상시켜 기존 모델 대비 6.6% 향상된 12.8km/L의 연비를 달성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새롭게 개발된 2.5L엔진과 소형 경량화한 신개발 파워컨트롤 유닛, 배터리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조합으로 기존 모델 대비 20% 향상된 23.6km/L의 연비 달성을 성공했다.

한국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한국에 맞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갖추기도 했다. LG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탑재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IT기술의 접목한 ‘토요타 커뮤니케이터(삼성전자와 공동 런칭)’은 다양한 주행상의 정보 제공은 물론, 운전자 전용 프로그램이 내장된 갤럭시 탭 7.0 플러스를 초기 구매고객에게 제공된다.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동급 최초로 조수석 무릎에어백과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을 채택, 10개의 에어백이 설치됐다. 여기에 충돌시 탑승자의 머리를 보호하는 경추손상방지(WIL) 컨셉 시트와 심한 충돌에서도 운전석 변형을 막고 충격에너지를 흡수해 동승자 안전을 향상시키는 고강도 강철구조 차체 등 차량 전체를 통해 안전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한미FTA로 가격경쟁력↑…“연 6000대 목표”

공식 발표된 7세대 캠리 가격은 가솔린 모델 3390만원(하이브리드 4290만원). 좋은 제품 개발과 함께 저렴한 공급가는 토요타 가격정책인 ‘양품염가(良品廉價)’에 근거하고 있다.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이번 캠리의 매력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향후 한-미 FTA로 인해 예상되는 관세인하부분과 개별소비세 인하부분을 모두 반영한 결과라고 토요타 측은 설명했다.

한국토요타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은 “7세대 캠리는 그야말로 ‘트루 프레스티지 세단(고급스러우면서도 존재감을 갖춘 중형세단으로서 모든 것)이라는 정의에 어울리는 모델”이라며 “뛰어난 상품성, 경쟁력 있는 가격, 한국을 대표하는 IT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한국형 옵션의 적용, 차별화된 마케팅 프로모션의 최상의 조합으로 연간 6000대의 판매목표를 정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사전계약 수만 해도 벌써 1500여대 이상으로, 출발서부터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7세대 캠리. 이번 출시를 계기로 새로운 역사의 첫 장을 열면서 고객들이 가장 만족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토요타가 캠리와 함께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