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7년여 전 방문한 홍해는 맑고 투명했습니다.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넘어가는 국경지대에서 마주한 30여분의 홍해는 10대 소녀의 밝은 명랑함을 담고 있었죠. 푸른색 하늘에 점처럼 수놓인 하얀 구름, 녹푸른 바다의 조화는 전경만으로도 한폭의 불투명 수채화 같았습니다.
동해는 30대 성숙한 여인의 느낌을 줍니다. 고향과 인접해 자주 방문했던 동해는 투명 수채화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회색빛이 감도는 바다와 해변은 바라만 봐도 차분하고 침착하게 만들어주곤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머릿속이 잡다함으로 가득할 때마다 동해를 눈으로 훔치며 파도에 고민을 씻곤 했어요.
지난해엔 유난히 제주를 자주 방문했습니다. 인연이 그렇다지요. 한번 시작하면 계속 이어지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 제주와의 인연을 통해 제주바다가 20대 영근 숙녀의 모습을 닮아 있음을 느꼈습니다. 순백색 백사장과 비취빛 바다, 짙회색의 용암들은 영화나 그림엽서 속에 등장하는 예쁜 섬 같았습니다. 해안도로를 달리며 바라본 용암과 바다는 때로는 온화하지만, 거친 모습도 있어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넘쳤습니다.
하얏트리젠시제주 전경. |
하얏트리젠시제주 '활어회세트' |
제주 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 메뉴인 제주산 활어회와 한라산 소주가 포함된 사시미 세트는 전 객실의 발코니 테이블에서 파도 소리와 시원한 바다 바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형태지요. 특히 이 메뉴는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이나 야외 활동 후 지친 호텔 투숙객에게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계절마다 까다롭게 선정되는 생선회 종류는 제주산 제철회로 신선도가 매우 높으며, 쫄깃한 식감과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시미 세트는 제주산 우럭회와 한라산 소주 1병 그리고 모듬 야채와 호박전이 함께 구성돼 2인~3인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정도의 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이 계절, 가족과 객실에서 오붓하게 활어회를 즐기며 20대 ‘여인의 향기’를 맡으러 제주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