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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진보당, "공무원 선거개입 문건있다" 폭로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1.30 15: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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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통합진보당(민노+국참+진보신당 소통합) 전남 순천시위원회는 30일 순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시청 일부 공무원들의 선거개입으로 선관위 경고를 받는 등 공무원의 정치중립이 훼손되고 있음을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단순한 정황이 아니라 선거에 깊숙이 개입한 명백한 물증이 있어 그 문건을 공개한다"고 폭로했다.

이들이 밝힌 공무원의 선거개입이란, 지난 15일 열린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과 최고의원 선거를 지칭하는 것으로 시청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모바일투표 선거인으로 등록해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주장이다.

앞서 한명숙.문성근 등을 부각시킨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는 지역의 국회의원 후보들이 자신들과 뜻이 맞는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모바일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다닌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통합진보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정 후보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최근까지 순천시장으로 재임한 노관규 국회의원 예비후보(민주통합당)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이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미희.신화철 의원, 박성철 위원장, 이복남 의원, 김석 의원. 플래카드에 적인 문구에 오타가 났다. 실무자들이 '관건선거'라 붙였다가 급히 '관권선거'로 덧댔다.   

오는 4.11일 국회의원 총선에는 순천의 경우 민주통합당에서 노관규 전 시장과 이평수 노무현후보 수석부대변인, 김영득 국민체육공단 감사 등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통합진보당에서는 작년 야권연대로 당선된 현역 김선동 의원이 출마해 총 4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통합진보당 시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순천시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해 순천지역구 총선 모 예비후보 캠프에 전달했다"며 "이는 명백한 관권선거"라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이 공개한 문건에는 모집된 선거인단 150여 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그리고 이들을 모집한 공무원들과 단체 관계자들의 이름이 담겨 있다. 특정후보와 가깝다고 알려진 모 시의원이 주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진보당 측은 "전임 시장의 중도사퇴로 가뜩이나 시민들로부터 시정공백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지 않는 마당에 일부 본분을 망각한 공무원 및 자원봉사단체의 관권선거에 대해 경찰에 철저히 수사에 나서야 한다"며 "남의 당 일이긴 하지만, 관권선거의 폐해를 막기 위해 부득불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 직후 순천시장 후보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허석 후보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만약 통합진보당의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를 해치는 중대한 문제로 사법기관에서도 철저한 수사를 통해 구시대적 관권선거를 척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