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광주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 공모제 심사장에서 인권교육과 혁신학교는 논의됐지만 '실력광주'는 철저하게 외면받았다.
지난 27일 광주동부교육지원청에서 열린 심사는 오전 9시부터는 서류심사에 이어 경영계획 발표 오후에는 심층면접과 상호토론 순으로 임숙하고 진지하게 진행됐다.
특히 이날 오후 3시부터 방청객들에게 공개된 상호토론은 추첨에 의해 장오동 광주시교육청 교육과정 과장이 1번, 문재옥 광주시교육청 인성복지건강과 과장이 2번, 천성주 광주교육정보원장이 3번, 심형희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이 4번, 김채화 장덕초 교장이 5번, 김일남 문산초 교장이 6번을 뽑았다.
상호토론의 주제는 광주시교육청의 교육지표인 ‘행복한 학교, 신나는 교실’ 실현 방안에 대해 개인별로 2분의 발표시간에 이어 15분씩의 시간이 6명의 지원자에게 각각 주어졌다.
문재옥 과장은 ▲상호존중과 배려의 인간교육 ▲경쟁이 아닌 협력교육 강화 ▲보편적 복지 확대 ▲청렴교육 강화 ▲민주 인권 교육 확대 ▲학생이 행복한 안전한 학교 등을 꼽았다.
천성주 원장은 신나는 교실을 위해 ▲학생이 존중받는 교실 ▲모두가 참여하는 협력수업 ▲담임과 학생간의 인간적 교감 확대와 함께 행복한 학교를 위해서는 나눔과 배려의 상생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심형희 국장은 ▲민주 인권 친화적 교실 ▲협력교육 강화 ▲독서 교육과 문화예술 교육 활성화 ▲협력과 상생의 교직원 문화 조성 ▲학부모 교육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채화 교장은 "행복한 학교를 위해서는 학생-교직원-학부모가 만족해야 한다"면서 ▲학생을 위한 인성교육 강화 ▲교사들의 수업과 생활지도 역량강화 ▲학부모와 소통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일남 교장은 ▲존중과 배려의 신명나는 학교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배양 ▲특기 적성 지도 ▲모두를 위한 차별없는 교육 ▲교사들이 신명나는 학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오동 과장은 이날 상호토론 마무리 발언을 통해 "광주시교육청의 5대 주요시책과 3대 역점시책을 추진하는데 교육지원청이 교량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학생에게는 꿈, 교사들에게는 자긍심과 보람, 학부모에게는 동참과 감동을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옥 과장은 "안전하고 인권이 꽃피는 학교, 지덕체가 겸비된 공부, 꿈을 키우고 진로를 개척하는 교육에 힘쓰겠다"면서 "광주시교육청의 5대 주요시책과 3대 역점시책을 추진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성주 원장은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고 안전하고 바르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협력공부를 통해 존경과 감동의 교직문화와 꿈, 끼, 멋을 가꾸는 동부교육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심형희 국장은 "따뜻하고 섬세한 어머니의 마음으로 협력과 상생의 교육공동체를 만들겠다"면서 "동부교육의 어머니, 희망의 봉사자가 될 각오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채화 교장은 "소통과 만남을 통한 행복한 교실, 신나는 학교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화해와 용서를 통해 함께가는 동부교육을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일남 교장은 "행복하고 신나는 교실을 위해 체벌보다는 인성을 강조하고 신나는 교실을 위해서는 지혜가 창출되는 환경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원자들은 장휘국 교육감과 교과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인권교육, 혁신학교운영, 스마트교육, 융합교육 등 모범답안격의 시책을 나열해 후보자간 차별화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초기본학력부진 학생 제로화 등 실력 향상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 교육장의 중차대한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논의가 실종된 것은 최근 공모제가 마무리된 전남지역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학교 관계자는 "타지역 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광주지역의 현실에서 내세울 것은 학생들의 실력이 귀중한 자산이었다. 그런데 후보들이 학력 향상 보다 교육감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내용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광주동부교육장 공모제는 서류(10점), 발표(20점), 면접(40점), 상호토론(30점)을 합산해 2명을 교육감에게 추천하며 오는 3월1일자 정기인사때 최종 1명을 선발해 발표한다.
임기는 오는 3월부터 2014년 2월말까지 2년이다. 동부교육장 관할에는 98개의 공사립 유치원, 55개 초등학교, 32개 중학교 등 6만 9000여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