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파트 단지 기반시설 부족 등으로 인해 입주민들과 건설업계 사이에서 애매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수도권 곳곳에서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극심한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 등으로 인해 입주민의 편의시설을 위한 기반시설 부족이 문제입니다. 입주가 시작됐지만 인근 학교는 물론 소방서, 경찰서, 마트 등 기본적인 인프라 조성이 미흡한 까닭입니다.
현재 먼저 들어와 살고 있는 입주민들의 편의가 첫 번째 문제지만, 조만간 입주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들어올 생각을 안 한 것 또한 문제가 커 보입니다.
최근에는 경기 동북부 최대 신도시로 꼽히는 남양주 별내신도시에서 입주가 시작됐습니다. 이곳은 오는 27일 A아파트 652가구, 이달 말 B아파트 753가구를 시작으로 6월까지 총 3761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2014년 초까지 2만여 가구가 집들이에 나섭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병원 등 기반시설 등의 입점이 늦춰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완공시기가 지연되면서 당초 입점 계획도 뒤로 미뤄진 것이죠.
당초 별내신도시는 지난해 말 완공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금 사정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완공일이 올해 말로 연기됐습니다.
당장 입주민들은 애가 탑니다. 지금도 허허벌판인데 기반시설이 들어오지 않으면 주민들의 입주는 더 미뤄지고 편의시설 입점도 계속 늦춰지는 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은 단순히 기반시설 부족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입주에 앞서 분양시기 때 투자가치를 보고 받아놓은 아파트가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도 한몫하고 있는데요,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팔려고 내놔도 안 팔리는 ‘불 꺼진 집’이 늘고 있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아파트 기반시설 부족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애매한 상황이라는 입장입니다. 특히 지금 같이 시장 침체가 짙은 상황에서 대규모 택지개발 지구의 경우, 아파트 입주민이 어느 정도는 들어와야 상가 등 기반시설이 입점할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A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기반시설이 조성되고 입주민들을 받으면 더 없이 좋겠지만, 사람도 없는 허허벌판에 문 열고 장사할 사람이 없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특히 상가 오픈은 첫째가 입지, 그 다음이 수익률로 먹고 사는데 “바보가 아닌 다음에, 누구 좋으라고 허허벌판에 먼저 문 열겠냐”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올해도 마찬가지로 입주민들을 기다리는 아파트 단지는 줄줄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시장 자체가 좋지 않은 까닭에 대부분의 아파트 시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지금은 아파트를 내놔도 안 팔리는 세상입니다.
최근 아파트 거래 경색에 이어 잘 지어놓은 아파트에도 살 사람이 들어오질 않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나오는 입주지연 사태와 기반시설 부족 문제. 둘 중 하나가 해결돼야 하는데 애매한 상황만 반복되고 있습니다. 집 없는 서민들이 몰리는 전세시장에 이들이 살 수 있는 집 찾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