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조민경의 都市樂] 뚝배기집, 감칠맛 나는 ‘쌀면’의 향연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1.27 18:48:4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지난 주말부터 주초까지 이어진 설 연휴를 보내고 일상생활로 돌아왔습니다. 설 연휴의 후유증 탓인지 한주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보낸 것 같습니다.

설을 계기로 잠시 잊었던 새해 다짐을 다시 한 번 되새기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취업, 다이어트, 금연 등 목표 한 가지 정도는 세우셨을 겁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분들이 ‘건강 챙기기’를 목표로 세우시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번 새 맛집, 신 메뉴는 소화가 잘 돼 몸에도 좋고, 특유의 식감으로 인기 있는 쌀면 전문점을 찾았습니다.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뚝배기집’입니다. 강남역 11번 출구(舊 7번)로 나와 쭉 직진하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사이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되는데요. 골목을 조금 올라가다보면 세 갈래 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오른쪽으로 꺾어 직진하면 파파이스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매장이 작다보니 눈에 잘 띄지 않았는데요, 처음 찾아가시는 분들은 지나쳐버리기 쉬우니 파파이스를 보고 찾아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면이 유리로 돼 있어 밖에서도 매장 안을 볼 수 있었는데요. 연한 나무색깔의 인테리어가 특징이었습니다. 또 매장 규모가 작아 마치 일본식 라면집을 연상케 했습니다. 외양 감상은 이쯤 해두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쌀면 전문점 뚝배기집 내부.
매장 규모를 감안해서인지 테이블이 많지 않았습니다. 대신 키친과 연결된 바 테이블이 눈에 띄었는데요. 혼자 온 고객들을 배려한 듯 했습니다. 

직원이 가져다준 메뉴판을 펼쳐봤습니다. 설렁탕면, 뚝배기쌀면, 쌀짜장면, 해물볶음면 등 10여가지 면 종류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각 메뉴 옆에 사진들이 나와 있어 어렵지 않게 메뉴를 고를 수 있었습니다.

뚝배기집이라는 매장 이름을 딴 ‘뚝배기쌀면’과 ‘쌀짜장면’을 시켰습니다. 면 종류 하나와 떡갈비나 주먹밥 등 곁들인 메뉴를 시켜도 좋았겠지만 쌀면 전문점이니만큼 색다른 쌀면을 맛보기 위한 욕심에 면 종류 2가지를 주문했습니다.

   
‘뚝배기쌀면’(좌)과 ‘쌀짜장면’.
주문한 메뉴는 키친에서 조리돼 금세 나왔는데요. 우선 ‘뚝배기쌀면’은 맑은 국물에 담긴 쌀면 위에 김과 유부, 콩나물, 파, 고기 등 색색의 고명들이 올라가 먹음직스러웠습니다. 흔히 먹는 잔치국수 모양새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조리과정에서 쉽게 끊어져버리는 일반 잔치국수 면과는 달리 긴 면이 그대로 유지돼있었습니다. 면을 한 젓가락 들어 맛봤는데요, 생각보다 쫄깃한 식감이 좋았습니다. 국물도 비리지 않으면서 담백하고 깔끔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싱겁다는 느낌이 있었는데요. 특별한 가미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반찬으로 내어지는 양파초절임과 김치, 단무지와 함께 곁들여 드시면 좋을 것 같네요.

‘뚝배기쌀면’과 같이 주문한 ‘쌀짜장면’을 잊고 있었습니다. ‘쌀짜장면’도 먹어봤는데요. 돼지고기와 양파, 감자 등 채소가 푸짐하게 들어있었습니다. ‘쌀짜장면’의 면발 역시 쫄깃해서 씹는 맛이 있었습니다.

보통 중국집 짜장면을 먹을 땐 간간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곳 ‘쌀짜장면’은 짜지 않고 달달한 맛에 젓가락이 계속 갔습니다. 면만 먹으면 소스가 충분히 배어들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요. 춘장소스와 양파, 채소와 함께 드시면 ‘쌀짜장면’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뚝배기집은 전체적으로 음식이 싱겁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면 자체의 쫄깃한 식감이 썩 마음에 들었습니다. 쌀면은 소화도 잘 된다고 하니 소화 때문에 밀가루음식을 피하시는 분들에게도 안성맞춤일 것 같네요.

가격대도 저렴하고 대부분의 메뉴들이 테이크아웃 가능하다고 하니 한 번쯤 면 음식이 당길 때 뚝배기집을 찾으셔도 좋을 듯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