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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걸음’치는 코스피 0.39%↑ 증권株 빛났다

호텔신라 제과업 철수에 삼립식품 상한가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1.27 15: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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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설 연휴 이후 코스피 지수의 옆걸음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와 기관, 개인의 동반 매도물량이 팽팽하게 맞물리며 지수가 보합권에 갇힌 모양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65포인트(0.39%) 오른 1964.83으로 마감했다. 장중한때 1950선이 위협받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물량과 프로그램매매에서의 사자 주문이 이어지며 1960선을 수성했다.

◆증권株 가격·실적 ‘매력부각’

이날 코스피 시장은 지난 밤 그리스 국채 교환 협상 타결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두드러지며 약보합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12거래일 연속 사자 우위로 나선 가운데 등락을 거듭하다 증권주 등 강세 업종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로 방향을 꺾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은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10억원, 1561억원을 동반 매도한 반면 외국인이 4661억원어치를 쓸어 담으며 지수 방어의 선봉에 섰다. 외국인 순매도세는 12거래일째 이어졌다. 프로그램매매에서도 매수세가 우위를 기록했다. 차익거래에서 1168억6600만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비차익거래도 2158억9500만원어치 순매수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3.08% 상승한 증권주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실적개선 기대감과 가격메리트가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화증권 우선주가 6.78% 급등했으며 SK증권이 4.65% 상승했다. 골든브릿지증권과 동양증권, HMC투자증권도 3% 이상 강세를 기록했다.

은행과 금융업종도 2% 넘게 상승했으며 건설업과 철강금속, 음식료업종 등도 1%대 오름세로 마감했다.

◆호텔신라 제과업 철수에 제빵株↑

특히 호텔신라가 제과 사업에서 철수하기로한 것과 관련해 제빵주의 급등세가 눈에 띄었다. 삼립식품이 14.91% 치솟아 상한가인 1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서울식품도 14.76% 급등해 상한가를 쳤다. 동아원과 대한제분 등도 반사이익 기대감에 4%대 상승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실적 호조를 보인 삼성전자가 1.08% 상승해 112만5000원으로 강세를 보였으며 포스코도 1%대 상승했다. 금융주의 강세 속에 신한지주와 KB금융도 강세를 나타냈다. LG그룹주는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LG전자가 5.16% 급등한 것을 비롯해 LG 2.72%, LG디스플레이 1.96%, LG화학도 1.06% 상승마감했다.

반면 현대차는 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3% 넘게 급락했다. SK증권은 이날 "지난 4분기실적이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했다"며 "연간 판매목표 초과달성에 따른 소극적인 판촉활동과 현대캐피탈의 실적부진 등 일회성 요인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영증권도 "현대차의 4분기 실적이 생산판매와 리테일판매 간의 차이로 추정치를 하회했다"며 "2012~2013년 연간 실적 전망을 소폭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룹주인 기아차는 실적 개선에도 전거래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75%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차장은 "최근 그리스 국채교환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됐다"며 "여기에 단기적인 지수 급등으로 기술적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차장은 또 "대외 불확실성과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상존하는 가운데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는 만큼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는 종목을 중심으로한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해 보이며 급등 종목에 대한 비중은 줄이고 가격 메리트가 있는 종목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종목을 비롯해 496개 종목이 올랐으며 331개 종목이 내렸다. 79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문재인株 ‘나만 잘나가’

코스피를 쓸어 담은 외국인이 코스닥은 외면하는 모습이다. 27일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27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64포인트(0.12%) 하락한 515.81로 마감했다.

코스피와 달리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하락 반전의 원인은 외국인발(發) 매도물량이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15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7억원, 66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 출판, 매체복제, 운송, 오락, 문화, 유통, 금융, 금속 등의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섬유, 의류, 의료, 정밀기기, 방송서비스, 운송장비, 부품, 제약, 비금속, IT부품 등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도 약세 종목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대장주 셀트리온이 0.52% 하락한 것을 비롯해 CJ오쇼핑과 안철수연구소가 2% 약세로 장을 마쳤다. 대표이사와 임원이 수백억대 시세차익을 챙겨 논란이 된 메디포스트는 전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또 다시 3%대 약세를 기록했으며 네오위즈게임즈도 3.64% 하락했다. 반면 다음과 포스코ICT, 동서 등은 상승세를 탔으며 OCI머티리얼즈는 5.38% 급등했다.

코스닥 시장을 뒤흔들었던 정치 테마주 가운데서는 문제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독 강세를 보인 하루였다. 바른손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유성티엔에스, 조광페인트 등도 6~7%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다이아몬드 스캔들’로 논란이 된 씨앤케이인터는 6거래일째 추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앞서 26일 감사원은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은석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의 불공정 거래 사실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3개 종목을 비롯해 472개 종목이 올랐으며 467개 종목이 하락했다. 96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