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파트 시장에 거래 움직임이 사라졌다. 설 연휴와 겨울 한파가 겹치면서 아파트 거래는 물론 가격 변동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한산하다. 설 연휴 직후인 1월 넷째 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한 주간 보합세를 보인 지역이 대부분이었다. 매매·전세는 물론 재건축 아파트 가격도 미미한 내림세만 기록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02%)이 소폭 하락했고 신도시, 수도권은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 재건축 시장 역시 설 연휴로 인해 잠정 휴업상태. 한 주간 -0.01% 변동률로 하락세는 다소 둔화됐다.
전세시장도 조용했다. △서울(-0.02%)이 조금 내렸고 신도시, 수도권은 제자리에 머물렀다. 하지만 2~3월 봄 시장으로 진입하면서 전세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휴 여파…거래 없이 한산
서울은 설 연휴로 인해 일반 아파트는 물론 재건축 거래시장도 조용했다. △송파(-0.06%) △강동(-0.05%) △도봉(-0.03%) △서초(-0.03%) △강남(-0.02%) △강서(-0.01%) 등이 미미한 내림세를 이어갔다.
송파는 재건축 아파트 움직임이 없는 대신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일반 중대형 아파트가 하락했다. 문정동 문정래미안 등 중대형 면적이 1000만~4000만원 가량 내렸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셋값 변동률. 부동산114. |
강동은 일부 급매물이 거래된 고덕동 고덕시영현대 중소형이 1500만원 정도 하락했고 거래가 부진한 명일동 삼익그린1차 등도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신도시도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다. △평촌(-0.02%)은 거래가 없는 가운데 일부 중대형 아파트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호계동 목련우성7단지 등 중대형이 500만~1000만원 정도 내렸다. 나머지 지역은 모두 거래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수도권 역시 △광명(-0.01%) △의정부(-0.01%) △수원(-0.01%) △고양(-0.01%) 등이 소폭 내렸고 그 밖의 지역들은 변동이 없었다.
광명은 중대형 아파트 거래 부진으로 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이 250만원 정도 내렸고 의정부 역시 거래 부진으로 민락동 송산주공5단지 중형이 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서울·수도권 전세 3년 만에 떨어져
연초 매매·전세 거래가 모두 한산한 가운데 1월 한 달간 서울,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3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기저효과와 매매거래 부진 및 임대 공급 부족으로 인해 최근 2년간은 1월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였으나 올해 1월에는 △서울이 -0.17% △수도권은 -0.01% 하락률을 나타냈다.
지난 가을시장 이후로 평이해진 수능 탓에 학군수요가 많이 움직이지 않았고 전세가격 급등 부담으로 연초 전세 수요시장의 움직임이 예년만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 전세시장은 설 연휴 뒤에 한파가 이어지면서 한산했다. △송파(-0.08%) △강남(-0.08%) △광진(-0.06%) △마포(-0.03%) △서초(-0.01%) 등이 하락했고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변동이 없었다.
송파는 가락동 가락시영이 재건축 진행 영향으로 250만~1000만원 정도 하락했고 장지동 송파파인타운 중소형 면적도 500만~750만원 가량 내렸다. 강남은 지난 하반기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단기간 가격이 크게 오른 도곡동 도곡렉슬, 대치동 대치 아이파크 등의 중대형 전셋값이 1500만~2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강동(0.01%) △서대문(0.01%) 지역만 소폭 올랐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거래가 뜸했다. 서울 인근 지역만 올랐다. △광명(0.02%) △구리(0.01%) △수원(0.01%) △인천(0.01%) 등이 소폭 상승했다. 광명은 설 연휴로 수요가 크게 줄었으나 일부 서남권 업무지구 수요와 신혼부부 수요가 이어졌다.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 철산래미안자이 등 중대형 전셋값이 500만원 정도 올랐다. 서울과 인접한 구리시에서는 인창동 주공1단지 등 소형이 250만원 가량 소폭 상승했다.
부동산114 임병철 팀장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전세매물이나 서울 인접 지역에서는 수요가 움직이고 있는데 2월부터 그 움직임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