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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K 감사결과에 야권 ‘미흡’

최봉석 기자 기자  2012.01.27 11: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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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감사원이 CNK 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야권은 “미흡한 감사 결과”라며 추가적인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겨냥, 정권 실세 개입 의혹을 주장해온 야권은 4월 총선을 앞두고 CNK 사건에 대한 공세의 끈을 이어갈 모양새다.

야권 일각에서는 이명박 정권의 자원외교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국정조사 및 청문회를 열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은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갖고 “감사원 감사는 의미를 찾자면 거기까지가 다 인 것 같다”며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박영준 전 국무차장에 대해 수사 참고자료로만 언급을 함으로써 감사원이 헌법기관인지 의심스럽다는 평가가 계속 유효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이어 “이번 사건은 모두 알다시피 고위 공직자들이 주가조작을 통해 국민에게 심각한 타격을 준 중대한 범죄에 해당한다”면서 “이 범죄유형은 누군가 또 어디선가 본 것이고, 누군가 이를 보고 따라한 것으로 보인다.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는 모든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나 “이제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지만 핵심이 참고자료로 넘어간 수사에 대해 그동안 검찰이 보여준 행태로 볼 때 얼마나 수사에 열심일지 매우 의심스럽게 생각된다”며 “일단 귀추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사가 조작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그 친인척과 공무원들이 주식에 투자해 부당한 이득을 취한 것은 국민을 상대로 한 사기행각이며 국제적으로도 망신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이명박 정부의 무리한 자원외교와 정권차원의 광범한 도덕적 해이가 빚어낸 심각한 범죄행위로 검찰은 한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이 앞장서 추진하고 이명박 정권이 자랑해왔던 자원외교의 성과가 근거 없이 부풀려진 것이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번에 문제가 된 카메룬의 다이아몬드뿐 아니라 이라크 유전, UAE 유전과 원자력발전소, 미얀마 가스전 등의 성과를 과장하고 공공연히 국민을 속여 왔다”고 질타했다.

이어 “억지로 성과를 만들어 내고 부풀리기 위해서 또 어떤 불법적인 행위가 있었는지도 의심스럽다”며 “이를 계기로 이명박 정권의 자원외교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가 이루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 문정림 대변인 역시 “감사원은 의혹의 중심으로 여겨졌던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과 박영준 전 총리실 국무차장, 오덕균 CNK 대표 등 3명에 대해서는 별다른 주목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국민적 공분을 불러온 이번 CNK 사건에 대해 작년 9월 국회에서의 감사 요구로 뒤늦게 조사에 착수한 감사원다운 미흡한 감사결과”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최측근과 고위공무원들의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CNK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해 정부는 명확히 해명하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며 “검찰은 외교통상부의 총체적 책임뿐 아니라, 관련 부처의 개입 여부, CNK에 이권을 부여할 만한 정부인사의 거래 내지 결탁 여부, 그리고 주가조작으로 입은 일반 투자자의 피해와 억울함을 규명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뿐만 아니라, 그동안 자원외교라는 미명아래 선전했던 외교적 성과의 홍보내용과 파급결과에 대한 실상을 일괄 점검하여, 투명하게 발표해야 한다”면서 “검찰은 명예를 걸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성역없는 과감한 척결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 그렇지 않고서는 다음 정권에서의 혹독한 재수사 요구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