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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박종수 신임회장 꼭 지켜야할 약속은?

중소형사 끌어안기 관건…노조 “퇴진운동은 안할 것”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1.26 18: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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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간 협회장 2기 체제를 맞은 한국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가 26일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새 수장으로 받아들였다.

내달 6일 취임식을 앞둔 박 신임회장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본인의 공약은 물론 다른 후보들의 공약 사항까지 업무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투협 노조와 친정인 우리투자증권 노조의 노골적인 반발에도 협회장직에 오른 만큼 그가 지켜야할 ‘약속’이 적지 않다.

   
금투협 박종수 신임회장이 26일 당선 확정 직후 6층 기자실을 찾아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박 신임회장은 "협회의 고객은 회원사"라며 "회원사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협회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 신임회장의 공약은 크게 세 가지 내용으로 요약된다. 상근부회장직 신설과 회원사 보호 강화, 업계 현안 해결 등이다. 먼저 협회 정관개정을 통해 자산운용사, 선물사, 신탁사 등 증권사 이외 업권을 대변할 수 있는 상근부회장직을 신설을 약속했다.

앞서 금투협 노조는 25일 성명에서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 출신 후보들이 업계의 내분을 조장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박 신임회장과 현대증권 최경수 사장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박 신임장은 중소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선물사, 신탁사의 현안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상설 운영하고 이를 통해 헤지펀드 진입완화 등 장기 전략을 지원하겠다 밝혔다.

박 신임회장은 회원사 서비스기능 강화를 위한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을 구축해 회원사의 의견을 최고 경영자까지 실시간으로 전달해 즉각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합리적인 협회비 조정으로 회원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협회 유보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혀 업계의 호응을 얻었다.

   
금투협 차기 협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가 열린 26일 오후 금투협 노조가 협회 정문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조는 앞서 25일 성명을 통해 이번 후보 선출 과정이 불공정한 밀실 야합이라며 후추위 즉각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또 각종 제도·규정 개정과 연기금, 퇴직연금의 주식투자 비중 및 제한 비율을 높이는 등 업황 개선에도 힘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 국내업체의 해외진출을 위한 연구활동과 코트라(KOTRA) 등 외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노조와의 껄끄러운 관계도 박 신임회장이 돌파해야할 과제다. 앞서 금투협 노조와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노조는 공식 회견을 갖고 박종수, 최경수 후보와 LIG투자증권 유흥수 사장에 대해 출마 반대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박종수 전 사장이 재직당시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이끈 책임자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었다.

일단 금투협 노조는 박 신임회장에 대한 퇴진운동은 벌이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한 상황이다.

이연임 노조위원장은 “부정투표가 아닌 이상 차기 협회장의 퇴진 운동을 진행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의 초점은 노사관계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될 것”이라며 “임원들의 임기가 대부분 2월에 끝나는 만큼 노조는 이들 후임으로 내부 승진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