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외국인의 매수세가 계속된 26일, 코스피는 4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초저금리를 최소한 2014년 말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힘에 따라 글로벌 투자심리는 다소 개선되는 조짐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4.95포인트(0.25%) 상승한 1957.18로 소폭 오르며 1950선을 지켜냈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는 장 초반 그리스 관련 우려와 미국의 미결주택매매 부진이 악재로 부각되면서 하락세를 그렸으나, 장 중반 '버냉키 랠리'로 약세를 극복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버냉키 의장은 FOMC 성명서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더 악화된다면 자산 확대, 즉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해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우리 증시 역시 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 장중 한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는 증시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외국인은 4485억원가량 순매수하며 11거래일 연속 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은 차익실현에 치중하며 각각 2700억원, 1576억원가량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도 전체 3994억원 매수 우위로 든든히 뒤를 받쳤다.
삼성증권 박승진 연구원 "단기적으로는 속도조절, 가격조정에 염두해 둬야 한다"며 "미국의 경기호전과 유럽의 재정위기 완화 등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으나 과열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있다"며 "박스권 상단에서 머물고 있으며, 상반을 돌파하더라고 밴드의 상향조정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1.69%), 유통업(1.30%), 서비스업(1.20%), 비금속광물(1.20%)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으며 운송장비(-1.03%), 건설업(-0.26%), 은행(-0.11%), 전기·전자(-0.06%), 제조업(-0.06%), 운수창고(-0.02%)가 소폭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상승 업종이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도는 혼조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 전일대비 1만원 떨어진 30만73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LG생활건강(-2.37%), 삼성엔지니어링(-2.26%), 한국타이어(-2.99%), 현대차(-2.14%) 등은 하락했다. 이에 반해 S-Oil(2.95%), 이마트(1.15%), NHN(1.38%), 삼성SDI(2.12%) 등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정부가 치매로 의심되는 국민건강보험 가입자와 피부양자에게 치매검진을 6개월마다 실시한다는 소식에 노인복지관련주가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모나리자(14.96%)가 상한가까지 올랐으며 바이오스페이스(0.82%), 세운메디칼(0.10%) 등도 소폭 상승했다.
회사 경영진의 막대한 차익매익 실현에 주가가 하한가까지 급락했던 메디포스트는 6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메디포스트는 전일보다 2.28% 뛴 15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디포스트는 전일 줄기세포치료제의 해외수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씨앤케이인터(-14.96%)는 다이아몬드 게이트 의혹으로 외교통상부가 카메룬 광산 관련 보도자료를 발표하기 직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금융당국이 주가조작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한 18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단숨에 9000원대에서 4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상한가 11개 종목을 비롯한 512개 종목은 주가가 올랐지만 하한가 없이 289개 종목은 하락했다. 보합은 106개 종목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일에 비해 4.98포인트(0.97%) 오른 516.45로 마감, 전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에 비해 4.20원 내린 1122.3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