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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장기채권 및 유전개발 펀드 수요 급증"

삼성證 "고액 자산가 중심의 장기채 비중 84.3% 달해"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1.26 11: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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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패턴이 1년 이상의 장기 투자로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10년 이상 장기채권 및 유전개발 펀드 등 초장기 투자 수요가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삼성증권(016360)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시중은행 정기예금 중 투자기간 1년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26.8%에서 11월 말 24.6%로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정기예금으로 유입된 자금 72조8000억원 가운데 91.0%(66조3000억원)가 1년 이상 장기투자로 몰렸다.

이 같은 현상은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두드러졌는데, 삼성증권이 30억 이상 자산가의 금융상품 보유 순위를 조사한 결과 국채가 830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 중 10년이상 장기채 비중이 84.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조완제 팀장은 "향후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며,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확정 수익을 조기 확보하려는 초장기 투자가 늘고 있다"며 "이 외에도 만기 15년에 연 10%수준의 수익을 예상하는 유전개발펀드도 최근 고액자산가 문의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또 삼성증권 측은 유전개발 펀드가 5년만에 판매를 재개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유전개발 펀드의 경우 오랜만에 판매가 재개된데다 초장기채가 인기를 끌며 최근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대체 투자수단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라며 "실제로 삼성증권이 연초 PB들을 대상으로 유전개발 펀드에 대한 상품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1000억 정도가 투자가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ANKOR 유전개발펀드'의 경우 한국석유공사 소유의 미국해상 유전 광업권(29%)에 투자해 분기별 원유 생산실적에 따라 원금과 이익금을 15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는 구조로 돼있다. 수익에 대해 분리과세 혜택이 있으며 이달 말까지 공모 예정이다.

한편, 기획재정부도 보험사나 연기금의 장기물 채권 수요를 고려해 올 9월 1조6000억 규모의 30년만기 국고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어 안전투자의 장기화는 트렌드가 계속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