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기자 기자 2012.01.26 09:41:53
[프라임경제] 경기 수원상공회의소(이하 수원상의) 차기회장 후보인 SKC(011790) 최신원 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자질론’ 시비에 휘말렸다. 최 회장을 둘러싼 논란은 △의원회의 상습불참 △내부갈등 조성 △사전 선거운동 등 크게 세 가지. 어느 모로 보나 차기회장 ‘감’이 못 된다는 주장이 일부 의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수원상의 소속 몇몇 의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논란을 정리했다.
◆“정기 의원회의 고작 두어 번 참석”
제21대 회장선거를 앞둔 수원상의가 ‘최신원 회장 추대’를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내용인 즉, 수원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장으로서 최 회장에게 그만한 자격이 있느냐는 얘기다.
자질론 논란에 휩싸인 SKC 최신원 회장. |
이와 관련, 수원상의 회원인 B씨는 “수원에 뿌리를 내린지 벌써 30여년이 지났다. 수원이 인구 100만이 넘는 대도시라고 하지만 그래도 일개 지방도시다. 좁은 지역이라 소문날까봐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나 같은 영세 중소기업장에게는 명분보다 실리다. 우리가 겪고 있는 에로사항을 속 시원히 대변해 줄 사람이 절실할 때”라고 우려했다.
◆“9명만 초청…워커힐호텔 연말만찬”
추대 움직임에 반대하는 일부 의원은 수원상의 내부분열의 시초로 최 회장을 꼽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몇몇 의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10년 12월22일 수원상의 내에서 ‘입김’이 쌘 의원 9명만을 초청해 서울 워커힐호텔서 만찬을 즐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 C 의원은 “우리 수원상의 의원이 총 43명에 달하는데 최 회장이 그중에서 영향력 있는 일부 의원(9명)만 초청해 만찬을 즐겼다. 나 또한 초청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초청을 받았더라도 간 사람은 간 사람대로 입에 오르내리고, 못 간 사람은 나름대로 섭섭하고 해서 양심상 그 자리에 참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최 회장이 내부갈등의 진원지로 꼽히게 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선거 한 달 앞두고 제주 골프여행”
최 회장 행태를 둘러싼 각종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엔 사전선거운동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유력 신임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최 회장이 회장선거를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제20대 의원들에게 제주 골프여행을 제안한 게 문제가 됐다.
지난해 말 수원상의는 현 우봉제 회장 이름으로 20대 의원 43명에게 공문 한 장을 보냈다. 익명을 요구한 D의원에 따르면 공문에는 ‘의원여러분 임기 중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행사를 다음과 같이 갖고자 하오니 바쁘시더라도 부디 참가하여 주시기 바란다’는 등 오는 2월18일부터 19일까지 골프대회 일정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특이한 점은 이번 골프대회 제반경비 일체를 수원상의가 아닌 최신원 회장이 부담한다는 것. 큰 이변이 없는 한 21대 의원으로 활동하게 될 현 의원들을 사전에 포섭해 놓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산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골프대회 일정 또한 회장선거를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그러나 사전선전운동 의혹에 대해 SKC 측은 수원상의 쪽 요청으로 인한 단순후원일 뿐이란 입장이다.
SKC 관계자는 “회장님 본인 입으로 직접 (수원상의 회장) 출마에 대한 의사표현도 한 적 없을뿐더러 3년 전 경선 당시에도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며 “회장님이 수원에 토착심이 있어 행사후원을 하게 된 것이지 후원을 통해 의도적으로 선심을 사서 표를 얻겠다는 분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E 의원은 SKC 측 해명에도 불구 “위원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면 당연히 상공회의소나 현 회장이 경비를 부담해야지 행사 제반경비 일체를 최 회장이 후원하는 것은 똑 소리 나는 사전선거 운동”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사전선거운동 의혹이 일자 수원상의는 지난 25일 골프대회 일정을 부랴부랴 취소했다. 수원상의 회원관계자에 따르면 수원상의는 특정인의 여행경비 후원에 대한 비판에 따라 다음 달 예정된 현 20대 의원들의 위로행사를 전면 취소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