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워런 버핏' 따라하면 "코스피 대비 수익 두 배는 기본"

올해 '버핏 종목'은 평화정공·파트론·현대모비스 포함 7개 종목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1.26 09:29:3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오마하의 현인'이자 '가치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투자방법을 따라 국내 주식에 투자를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국내 한 증권사가 이 같은 가정을 전제로 깔고 평균 수익률을 내본 결과 코스피에 비해 두 배나 좋은 성과가 나왔다.  

26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워런 버핏의 기업 선택은 △과거 10년 이상 주당 순이익의 강한 상승 기조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강력한 수익창출 능력 △수익을 바탕으로 한 이익 재창출 능력 등 '강력한 실적'이 기준이다.

이는 제품 및 서비스 시장에서 일종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면서 매서운 가격결정권한으로 막대한 이윤을 남기는 '소비자독점기업'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삼은 버핏의 투자철학과 일치하는 것이다.

버핏이 소비자독점기업으로 꼽은 업체는 △급 소비 제품, 유명인기 제품, 장사 필수제품 생산기업 △제조업체의 지속적 광고를 위한 미디어기업 △대중과 기업에 항상 필요한 반복 서비스 제공기업 △해당 지역의 준독점적 지위를 갖춘 보석상 및 가구상 등 소매 유통업체다. 코카콜라, 질레트, 맥도널드, 워싱턴 포스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월마트 등이 이에 해당한다.

우리투자증권이 이러한 기준에 따라 향후 5년간 연평균 기대 수익률 20% 이상인 국내 종목을 선정, 평균 수익을 살펴본 결과 2005년 이후 연평균 수익률은 26.5%로 나타나 같은 기간 KOSPI 수익률인 10.7%의 두 배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이는 누적수익률로 따질 경우 무려 418%에 이르는 수치다.

특히 이 증권사 조승빈 연구원은 2012년 워렌 버핏의 종목선정 기준을 통과한 기업으로 평화정공(043370), 파트론(091700), 현대모비스(012330), 키움증권(039490), 현대홈쇼핑(057050), LG화학(051910), NHN(035420) 등을 선정했다.

   
워런 버핏의 주가예측 방법에 따라 살펴본 현대모비스의 5년 후 EPS 추정치, 에프앤가이드·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조 연구원은 "과거 견조한 이익성장률을 나타냈고 높은 ROE 수준을 나타내는 등 뛰어난 이익 창출 능력을 증명한 기업들"이라며 "이들 기업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트레이드증권 김봉기 연구원도 "버핏은 ROE가 높으며 차입금이 적고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한 기업을 선호한다"며 "투자자가 아는 기업 중 적당한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을 보유한 코카콜라와 월마트 등 가치주에 자금을 쏟는다"고 조 연구원과 같은 의견을 내놨다.

실제 버핏의 비서이자 며느리인 '메리 버핏'과 포트폴리오 매니저 '데이비드 클라크'가 공동 저술한 '버핏만 알고 있는 주식투자의 비밀'을 보면, 버핏은 과거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통해 향후 주당순이익(EPS)을 추정하고 과거 EPS성장률을 이용, 향후 EPS를 추산해 나온 예상주가를 평균한 값을 최종 주가로 예상했다.

또 여기에 향후 5년간 예상 배당금(예상 EPS에 과거 평균 배당성향 적용)까지 더한 후 현재 주가와 비교해 투자 주식에 대한 기대 수익률을 구했다.

이에 대해 조 연구원은 "이러한 추정으로 얻는 것은 정확한 주가가 아닌 주가 흐름에 대한 대략적 그림"이라며 "향후 주가가 어떤 모습을 나타낼지 그림이 그려진다면 그 기업에 대해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