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기자 기자 2012.01.25 15:51:51
[프라임경제] 구정 연휴를 마치고 수요일 개장한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공방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4포인트(0.12%) 오른 1952.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휴 기간 동안 글로벌 증시 혼조세 영향으로 코스피도 약보합 출발했으나 지난주부터 이어진 외국인의 ‘사자’ 공세와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 반전했다. 오후 1시 이후 개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수는 한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으나 은행과 증권 등 일부 기관이 매수세에 동참하며 다시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車·부품주 강세, 통신·보험·음식료도 상승
이날 증시에서는 자동차·부품주의 강세가 돋보인 반면 화학주, 조선업종이 주춤하는 모양세였다.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등 자동차주 강세 속에 부품주인 만도, 현대위아 등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1차 부품공급 협력사인 동국실업은 5.73% 크게 오른 203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이 2.27% 상승했으며 보험과 음식료업 등 내수방어 업종이 1%대 강세를 보였다. 통신업종 중에서도 SKT가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4% 이상 상승했으며 롯데손해보험은 부실채권(NPL)시장 참여 기대감으로 10.64% 급등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수익성 제고를 목적으로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전문회사에 161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비교적 우량 NPL 물량이 쏟아지면서 보험사들의 투자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주력 투자처인 채권은 3%대 저금리로 수익률이 낮고 주식시장은 변동성 확대로 위험한 반면 NPL은 회수 가능성이 높은 채권으로 구성됐을 뿐 아니라 10% 이상 수익률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음식료업종 가운데 오리온은 담철곤 회장의 석방 호재가 작용하며 4% 이상 상승했다. 담 회장은 300억원대 회사 돈을 횡령, 유용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었으나 지난 19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석방됐다. 담 회장의 석방으로 오리온 그룹은 해외투자 등 공격적 경영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투자주체 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981억원, 5293억원어치의 팔자 물량을 쏟아낸 반면 외국인이 9304억원의 대규모 매수세를 고수하며 지수를 든든히 받쳤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순매수세가 압도적이었다. 차익거래에서 6112얼3400만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비차익거래에서도 630억7700만원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1960선 저항 작용, IT·車·中관련주에 관심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혼조세를 보였다. 기술주의 강세로 삼성전자가 0.81% 오른 111만4000원을 기록했으며 현대차와 포스코, 기아차,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삼성생명, 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도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LG화학과 신한지주, KB금융 등은 1%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한전선은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협조융자 소식이 알려지며 6.38% 크게 오른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등 채권단은 회의를 열고 5000억원 규모의 협조융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일단 3500억원을 일시 대출하고 1500억원은 한도대출을 개설해 자금이 필요할 경우 지원키로 결정해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됐다.
설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에 눈에 띄는 악재가 없었던 가운데 시장은 오늘 발표될 FOMC 결과를 기다리는 관망심리가 이어졌다. 특히 코스피는 지난 주 박스권 돌파 이후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우상향 흐름을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다만 기술적인 저항선인 1960선 돌파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차장은 “코스피 지수가 우상향 성향을 보이고 있지만 1960선 내외는 지난해 10월 전고점(120일 이평선 저항)과 200일 이평선이 위치하고 있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차장은 또 “이번 주에는 실적모멘텀이 유효한 IT와 자동차업종, 춘절 효과와 내수 부양책 기대감 높아지고 있는 중국 관련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421개 종목이 올랐으며 404개 종목이 하락했다. 8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기관 팔자 전환에 약보합 반전
코스닥 시장은 2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선 기관의 공세 속에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0포인트(0.14%) 하락한 511.47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349억원어치를 쓸어담은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억원, 280억원어치 순매도를 기록하며 상승세의 발목을 잡았다.
업종별로는 운송이 4.76% 급등했으며 종이/목재, 코스닥 신성장기업 등이 3%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운송장비/부품도 자동차 관련주 강세에 힘입어 2.15% 올랐으며 섬유/의류, IT부품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소프트웨어는 3.58% 급락세를 보였으며 기타제조 업종도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하락한 종목이 더 많았다. 시총순위 20위권 내에서는 셀트리온과 CJ오쇼핑, 네오위즈게임즈, 동서, 차바이오앤, 파라다이스, 3S를 제외한 전 종목에 파란불이 켜졌다.
차바이오앤은 미국 협력사의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상용화 가능성 확인 소식에 12.28% 치솟은 1만2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회사는 미국 협력사인 ACT가 인간배아줄기세포 유래 망막색소상피세포를 이용한 실명증 환자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를 위한 임상시험결과 부작용 없이 시력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이 이날 정치테마주 35개 종목에 대한 집중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관련 종목의 희비도 엇갈렸다. 대표적인 정치 테마주로 꼽히는 안철수연구소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 참여 부인으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12만원대로 밀렸다.
반면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남동생 박지만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EG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공사 수주 소식으로 6% 넘게 급등했다.
안철수 원장의 정치 불참 관련 발언으로 상대적으로 박근혜, 문재인 관련주가 급부상하는 모양새였다. ‘박근혜 테마주’인 아가방, EG 등이 급상승했고 ‘문재인 테마주’인 바른손, S&T모터스 등도 크게 오름세를 보였다. 또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세종시 챙기기’ 발언으로 인해 ‘세종시 테마주’로 분류되는 영보화학, 유라테크, 프럼파스트 등도 초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1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466개 종목이 상승세를 보엿다. 473개 종목은 내렸으며 9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