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금융당국이 온라인펀드 판매보수를 대폭 낮추면서 온라인펀드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이 같은 시장 성장에 비해 성적은 신통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 전문가들은 온라인펀드의 장점을 조목조목 따지며 당분간 해당 시장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운용자산 10억원 이상인 온라인펀드 659개의 설정액 규모는 20일 기준 1조9367억원으로, 운용규모면에서 2009년 말 1조원 초반이던 것이 올해 2조원에 육박하며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 같은 시장 성장에도 불구, 수익률은 다소 저조한 편이다. 지난해 659개 온라인펀드 가운데 12.74%인 84개 상품만 수익을 냈고 특히 5%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의 경우 4.4%인 29개에 불과했다.
오히려 국내주식형 및 주식혼합형 온라인펀드 234개 중 30%인 71개는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인 -13.04%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해외주식형 및 혼합주식형 온라인펀드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해외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인 -21.56%에 미치지 못하는 펀드가 226개 중 98개로 전체 43%에 달했다.
다만 채권형 및 채권혼합형 펀드는 과반수 이상이 플러스 수익을 거두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전체 33개 상품 가운데 11개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나머지는 평균 3%대의 수익을 거둔 것.
온라인펀드의 이 같은 성적에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시중 금리와 복리효과를 따져 펀드에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하며 온라인펀드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이 꼽는 온라인펀드의 최고 장점은 역시 저렴한 판매보수와 용이한 접근성이다.
에프앤가이드 이연주 연구원은 "온라인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이유는 일반 펀드대비 저렴한 판매보수와 공간과 시간에 구애를 덜 수 있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달 초 금융감독원은 온라인펀드 판매비용을 오프라인 펀드에 비해 30% 이상 낮추는 내용의 펀드 투자비용 절감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판매수수료를 따로 내지 않는 C형 펀드는 오프라인의 경우 판매보수가 1%지만 온라인은 0.7%에 불과하다.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원은 "3년 이상 장기 투자하면 판매보수만으로도 2~3% 이상 수익률을 챙기는 효과를 가져갈 수 있다"며 "이러한 복리효과는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커질 수밖에 없어 투자자들은 장기투자메리트까지 챙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 연구원은 "다만 온라인펀드 투자는 시장을 읽는 눈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며 "불완전 판매에 따른 위험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팔린 펀드는 NH-CA자산운용의 'NH-CA 1.5배 레버리지 인덱스펀드'로 1185억원 순증하며 1위에 올랐고 한국운용의 '삼성그룹적립식펀드'는 303억원 순증을 기록,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