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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기관 간 Repo 거래 2000조 넘었다"

기관 간 거래 115.1% 급증…Repo 최대매도자는 국내 증권사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1.25 11: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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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용자 참여 확대로 기관 간 Repo(환매조건부매매) 거래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사장 김경동)에 따르면 지난해 기관 간 Repo거래규모는 2076조원으로 직전년인 2010년 965조원에 비해 115.1%나 급증했다. 일평균잔액도 15.6조원으로 직전년도 11조원 대비 41.8% 늘었다.

   
무담보콜 및 기관 간 Repo 일평균잔액 현황 (단위 : 조원), 한국은행·예탁결제원 제공.
특히 최근 5년간 기관 간 Repo거래규모는 급격히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41조원에 불과했던 거래규모는 불과 5년 만에 49.6배나 증가했고 일평균잔액도 2007년 1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320% 폭증했다.

예탁원 파생서비스부 백상태 Repo팀장은 "기관 간 Repo시장의 성장요인은 2007년부터 Repo거래 중개기관 등장과 함께 자산운용사, 증권회사(신탁분) 등 다양한 이용자가 참여하면서 수급기반이 확대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또한 정부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의 단기자금수요가 Repo시장에 유입된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직거래보다는 중개기관을 통한 중개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방식별 비중별로 직거래방식은 2010년 44.8%에서 지난해 30.6%로 14.2%포인트 감소했으나 중개방식은 2010년 55.2%에서 2011년 69.4%로 증가한 것.

이에 따라 작년 기관 간 Repo거래의 거래방식별 일평균거래잔액은 직거래방식이 4조7700억원으로 직전년 대비 2.9% 감소했고, 중개기관을 통한 중개방식은 10조8300억원으로 같은 기간 78.7% 늘어났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한국자금중개, 서울외국환중개, KIDB자금중개 등 기존 자금중개기관 이외에 한국증권금융회사도 새로 참여한데 따른 것으로, 2010년 이전까지는 직거래방식의 비중이 높은 편이었으나 이후 중개방식을 통한 거래비중이 높아졌다.

작년 단기금융시장의 규모도 변화가 있었다. 최근 4년간 기관 간 Repo시장은 성장세를 보이는데 반해 단기금융시장의 잔액기준 전체규모는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2011년 단기금융시장의 잔액기준 전체규모는 101조8000억원으로 2010년 105조2000억원과 비교해 3.2% 감소했다. 시장별로는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무담보콜시장과 CD시장은 각각 11.3%, 17.3% 축소된 반면 기관 간 Repo시장과 CP시장은 각각 41.8%, 23.8% 증가했다. 

2008년을 기준으로 기관 간 Repo시장 규모는 2008년 4조원에 불과했던 것이 작년 15.6조원으로 290% 증가했다. 2008년 기관 간 Repo시장은 무담보콜시장의 10.8%에 불과했으나 2011년에는 50.8% 수준까지 치달았고 무담보콜시장은 2010년 대비 11.3% 감소했으나 기관 간 Repo시장은 같은 기간 대비 41.8% 증가했다.

백 팀장은 "2010년부터 시행된 증권사의 콜거래규모 제한 및 기관 간 Repo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인해 기관 간 Repo시장이 무담보콜시장의 대체시장으로 콜자금수요의 많은 부분을 흡수함으로써 기관 간 Repo시장의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기금융시장의 금리는 2009년 이후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2011년 1일물 금리는 무담보콜 3.09%로 기관 간 Repo 3.30%에 비해 낮은 금리를 유지했고 91일물은 CD 3.44%, 기관 간 Repo 3.53%, CP 3.56% 순으로 형성됐다.

이와 함께 기관 간 Repo 업종별 거래 현황에도 많은 변동이 있었다. 작년 기관 간 Repo거래의 매수잔액 상위 5개사에는 자산운용사가 3조87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내은행 2조2700억원, 국내증권사 신탁분 2조1900억원, 비거주자 2조900억원, 국내증권사 1조9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2010년과 비교할 경우 자산운용사와 국내은행은 각각 1위, 2위를 그대로 지키고 있었으나 증권금융은 3위에서 6위로, 외국은행 지점은 5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

   
기관 간 Repo 업종별 거래 현황, 예탁결제원 제공.
2011년 매도잔액 상위 5개사는 국내증권회사가 4조79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증권사 신탁분은 3조800억원, 자산운용사는 2조2000억원, 국내은행은 1조9100억원, 증권금융은 1조6400억원으로 차순위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는 1위에서 3위로, 국내은행은 3위에서 4위로, 증권금융은 4위에서 5위로 떨어져 2010년도와 순위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2011년 국내증권회사의 Repo매도잔액은 지난해에 비해 70%가량이 늘어난 4조8000억원으로, 그동안 선두를 지키던 자산운용사를 넘어서며 Repo 최대매도자에 올랐다.

백 팀장은 "제2금융권에 대한 과도한 콜자금차입 제한정책으로 인해 증권회사가 자금조달 수단을 무담보콜시장 위주에서 기관 간 Repo시장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2011년말 기준 기관 간 Repo거래분 921건의 거래기간은 1일물이 75.9%로 가장 많았고 Repo거래가 단기자금거래임에도 불구, 1년 이상의 장기거래 또는 거래기간을 정하지 않은 Open Repo방식도 1%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