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강운태 광주시장이 설 연휴 첫 날인 지난 21일, 고드름 제거작업 중 불의의 사고로 지난해 순직한 119구급대원 유가족의 가정(광주 서구 쌍촌동)을 조용히 찾아 위로한 것으로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 이석훈 소방교(항년 35세)는 지난해 1월22일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아파트 고드름 제거작업에 나섰다가 고가사다리차 승강기 와이어가 끊어지는 바람에 추락, 목숨을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강 시장은 이날 이 소방교의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위로와 격려의 뜻을 전한 뒤 어린 자녀들이 장래에 지역과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밝고 건강하게 키워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은 사고 후 1년이 지났음에도 잊지 않고 찾아준 강 시장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으며, 어린 아이들도 시민을 위해 어려운 일을 마다 하지 않았던 아빠처럼 훌륭하게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강 시장은 이날 당초 일정에는 없었지만 동료 공직자의 가족을 찾아 위로하기 위해 외부에 일체 알리지 않고 수행비서만 대동한 가운데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시장은 이미 지난해에도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고드름 제거작업 중 동료 소방관이 순직하고 부상을 입은 점을 민선5기 들어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로 꼽아왔다.
강 시장은 지난해 사고 후 곧바로 이 소방교의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을 방문해 애도하고, 최대한 예우를 갖춰 장례를 치르도록 지시했다. 또 노후 소방장비사용을 금지하고 교체사업을 추진토록 했다.
특히 강 시장은 이 소방교의 미망인이 시의회사무처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기도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강 시장은 복지시설이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오랫동안 봉사하는 삶을 실천해오면서 뜻하지 않은 불행한 일을 겪은 시민을 접하면 가슴이 저며온다는 말을 했다”면서 “이 소방교의 죽음도 매우 안타까워했던 강 시장이 1년이 지났지만 잊지 않고 가슴 한 켠에 새겨두고 있었던 듯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