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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명절 분위기에 찬물 1등 공신 ‘내 형편, 덕담?’

김경태 기자 기자  2012.01.21 15: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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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은 최근 대학생 467명을 대상으로 즐거워야 할 명절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 브레이커’를 설문조사한 결과, ‘대학생들의 어려운 형편’과 ‘친척 어른들의 덕담을 가장한 막말’이 꼽혔다.

설 연휴에 대학생들 귀향 계획에 대해 질문한 결과 응답 대학생의 절반인 49.5%가 ‘친척 및 가족의 집으로 이동’한다고 귀향 계획을 밝혔으며, 23.1%는 ‘자신의 집이 본가라 우리 집으로 모인다’고 답했다. 반면 ‘친척집을 방문하는 등의 귀향 계획이 전혀 없다’는 응답도 27.4%로 네 명 가운데 한 명 꼴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의 귀향 계획에는 성별, 학년에 따른 응답 차이가 보이지 않았으나 귀향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 차이가 두드러졌다. ‘귀향 또는 역귀향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약 27%의 대학생들은 그 이유로 ‘친척 어른들을 뵙는 게 부담스럽다’가 27.3%로 가장 많았으며,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24.2%로 조사됐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아르바이트’거 24.4%로 1위였으며, ‘공부 및 취업준비로 바빠서’가 22.0%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여학생들은 ‘친척 어른들을 뵙는 게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32.2%로 가장 많았으며 ‘아르바이트’가 24.1%로 2위를 차지했다. 또 1~3학년의 경우 ‘아르바이트’가 귀향을 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힌 반면, 4학년은 무려 41.4%가 친척을 뵙는 심적 부담을 그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친척을 뵙는 대학생들의 부담은 ‘명절 분위기를 망치는 1등 공신’을 꼽으라는 질문에 ‘취업도 안되고 돈도 없는 암울한 나의 현 상황’이 17.9%로 1위였으며, 이어, ‘덕담과 관심을 가장한 친척들의 막말과 잔소리’가 16.9%의 응답을 얻으며 2위에 올랐다.

그 외에 △숨이 턱턱 막히는 교통체증 16.5% △얇기 만한 유리지갑과 高물가 12.2% △일 안하는 고모와 술만 마시는 삼촌 11.7% △쉴새 없이 쏟아지는 집안일과 손님 6.6% △비교되게 너무 잘난 또래친척 6.2% △불친절하고 바가지까지 씌우는 얌체 상인 5.9% △시끄럽고 철없는 조카와 동생들 5.2%로 조사됐다.

한편, 대학생들은 올 설 명절에 가장 듣고 싶은 덕담으로 ‘로또 당첨’이 15.8%로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한해 수고 많았다. 다 잘될 거야’가 15.0%, ‘좋은 일만 생길거야’가 13.5%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덕담이라는 응답도 상당했다. 즉 대학생 12.4%는 ‘말로 하는 덕담 대신에 따뜻한 응원의 손길’을 원한다고 답했으며, 이보다 더 노골적으로 ‘그냥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덕담’이라고 응답한 대학생도 10.7%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