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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민주통합당, 이제는 공천혁명이다

임영상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운영위원 기자  2012.01.21 14: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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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한 민주통합당(민주당)이 시급하게 진행해야 할 일은 바로 ‘공천혁명’이다.

민주당은 1·15 전당대회를 통해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들을 정치 관심층으로 돌려놓은 성과를 거뒀다. 민주당이 이 열기를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가 정권을 교체하려면, 무엇보다 인적쇄신을 통한 공천혁명을 이루는 일이 시급하다.

호남, 특히 광주·전남에서의 공천혁명은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민주당이 광주․전남에서 공천혁명을 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감동을 주지 못하는 인물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광주․전남의 정치판이 다른 지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감동도 없고 활력도 없는 정치가 계속되고 있는데, 어떻게 다른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를 주장할 수 있으며, 어떻게 젊은이들에게 한 표를 달라고 호소할 수 있겠는가. 정당개혁의 핵심인 인적쇄신을 하지 않았는데 당명을 일부 바꾸었다는 이유로, 지도부가 새롭게 출범했다는 이유로 지지를 부탁할 수 있겠는가.

지금 한나라당은 재집권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하면서 몸부림치고 있다. 하물며 정권 창출을 하겠다는 민주당이 아무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무슨 수로 총선에서 압승하고 대선에서 승리하여 정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말인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기득권 유지를 위한 논리는 이제 거둬들여야 한다. 이런 논리라면 행정관료 출신이 행정업무에 밝으니 지방자치단체장을 마르고 닳도록 해야 할 것이고, 중앙부처 장․차관들을 닦달해 본 경험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이 한 번 더 국회의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막대기를 꽂아도 당선되는 쉬운 지역에서 또다시 4선, 5선하지 말아야 한다. 중앙정부에서 쌓은 스펙을 내세우며 또다시 고향에서 쉽게 당선되지 말아야 한다. 이번만큼은 불출마 용단을 내리거나 한나라당 강세지역에 출마하거나 호남의 ‘인적 영토’를 확장할 수 있는 수도권에 출마해서, 민주당 지지자들과 국민들에게 감동을 줘야한다.

그간 따뜻한 안방의 아랫목에서 편안하고 쉽게 금배지를 달아 왔다면, 이제부터는 자신에게 금배지의 영광을 안겨준 당을 위해, 당 지지자들을 위해, 지역민들을 위해 스스로 ‘적지’에 가서 한 몸 던져야만 지지자들이 감동한다는 말이다.

최근 민주당 지지자들의 염원을 헤아리듯이, 당대표를 지낸 중진들이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사지(死地)’나 마찬가지인 한나라당 강세지역 출마를 잇따라 선언하는 등 감동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얼마 전 광주의 한 신문은 구체적인 대상자를 지목하면서 민주당 소속 광주․전남 의원들의 ‘다선 용퇴론’과 ‘경쟁력 있는 고위 관료 출신 수도권 진출’ 주장을 펼쳤다. 많은 지역민들은 이 신문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임영상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운영위원

이러한 주장은 특정 정치인을 매도하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 MB정권의 실정(失政) 때문에 다시 찾아온 정권교체의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여론화 되어 나타난 것이다.

민주당의 과감한 공천혁명! 당을 위해서도, 지역을 위해서도, 국가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에게 긴급 제안한다. 광주·전남의 정치발전을 위하여 부적격 후보 낙선운동과 함께, ‘다선 용퇴론’과 ‘고위관료 수도권 진출 촉구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