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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금투협회장 최종후보 ‘3수’ 중 2명 포함

김성태·박종수·최경수 후보 최종확정 ‘험한 선거일정’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1.20 16: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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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 차기 회장으로 선출될 최종후보 3명이 20일 공식 확정됐다. 최종후보 가운데는 금투협 노조를 비롯해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노조 등이 공식적으로 선임 반대 입장을 밝혔던 후보가 두 명이나 포함됐다. 남은 선거 일정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금투협은 20일 “회장 응모자에 대한 면접심사를 실시한 결과 총회에 추천할 회장 후보자로 김성태, 박종수, 최경수 후보(가나다 순)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투협은 현 황건호 회장의 임기가 내달 3일로 만료됨에 따라 후임 협회장 선임을 위해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금투협이 26일 총회에서 차기 협회장으로 선임할 최종 후보자 3인을 20일 발표했다. 왼쪽부터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김성태 후보는 용산고와 연세대를 졸업했으며 LGㅌ자증권, 흥국생명 대표이사를 지냈다. 대우증권 전 사장 출신으로 과거 금투협 부회장으로도 재직한 바 있다.

박종수 후보는 경기고, 서울대 출신으로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냈다. 한국증권업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최경수 후보는 경북고와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재정경제부 세제실장과 중부지방국세청장, 조달청장을 지낸 관료파다. 현재 현대증권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앞서 금투협 노조는 지난 11일 오전 현대증권 노조, 우리투자증권 노조 등과 함께 금투협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종수 후보와 최경수 후보, LIG투자증권 유흥수 사장 등 이른바 ‘3수’를 부적격 후보로 규정해 후보 사퇴 압박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 현대증권 노조는 최근 직원 사망사건과 관련 최경수 사장의 책임을 물어 퇴진 운동까지 벌이고 나섰다.

회견 당시 민경윤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최경수 사장이 현대증권에 부임한 이후 200억원대 대한해운 부실채권 판매사건, 회사 내부자금 유용의혹, 사내 성희롱 논란 등등 바람 잘 날 없었다”며 “업계 상위권이던 현대증권의 위상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한 것도 모자라 1년 전 노조 선거에 개입해 조직을 와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런 인물이 업계를 대표하는 금투협 회장에 출마했다는 것 자체가 금투협이 썩은 조직이라는 얘기”라며 “최경수 사장이 후보직을 사퇴할 때까지 저지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진 우리투자증권 위원장은 “2007년 박종수 사장 재직 당시 전직원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때 박 사장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87%의 직원이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연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85%가 반대에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당시 LG투자증권과 합병을 통해 엄청난 시너지를 살릴 수 있었음에도 박종수 사장은 임기 내내 노사파행의 원인이었다”며 “본인이 몸담은 회사에서도 불신임당한 사람이 업계대표로 나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공익이사 3명과 외부인사 2명으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말부터 2주 간 후보자 공모와 서류심사를 거쳐 20일 면접심사를 진행한 끝에 최종 후보자를 확정했다.

차기 협회장은 오는 26일 열리는 협회 임시총회에서 회원사의 투표로 최종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