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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U 못지않은 CJ프레시웨이 안전기준…이 정도였나?

신동호 식품안전센터장 “엄격·까다로운 기준 부합 1위 근간”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1.20 14: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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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식품위생과 위해성 물질 등 우리나라의 식품 안전기준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연합(EU)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기준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하는 곳이 있다. 그 주인공은 CJ프레시웨이 이천물류센터 3층에 자리 한 식품안전센터다. 어찌 보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엄격하고 까다로운 식품안전센터의 식품 안전추구는 CJ프레시웨이가 국내 1위 식자재유통기업으로 설 수 있었던 근간이 아닐까.

식품안전센터는 멜라민 파동과 일본 원전사태로 인한 방사능 유출 등 식품 관련 각종 이슈가 생길 때마다 신속하고 정확한 분석을 통해 식품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식품안전센터가 추구하는 까다로운 기준은 협력업체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정부가 각종 검사기관으로 인증할 정도로, 검사결과에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식품안전센터에서는 어떤 연구진들이 어떤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신동호 식품안전센터장과 전호중 식품위생연구실 부장과 함께 식품안전센터를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눠봤다.

-식품안전센터는 식품위생연구실 외에 어떤 팀이나 연구실로 구성돼 있는지.
△식품안전센터는 크게 4개 팀으로 구분된다. 식품분석을 실시하는 식품위생연구실과 상품안전성을 관리하는 품질보증팀, 위생을 담당하는 위생안전팀, 고객 클레임 등을 관리하는 고객만족팀이 있다. 이들 4개 팀이 유기적인 체계를 구축하며 각종 이슈 등에 대응하고 있다. 전체 식품안전센터 직원이 38명 중 석∙박사 6명과 분석전문가 12명 등 18명이 식품위생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식품안전센터 내에서도 식품위생연구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얘기로 들린다. 식품위생연구실 구조나 실험실에 대해 설명해 달라.
△식품위생연구실은 200평 규모다. 식품위생연구실은 크게 이화학파트, 유전자파트, 미생물파트 등 실험에 따라 크게 3가지 파트로 나눠 운영된다. 식품위생연구실은 ㄱ자 형태로 총 16개 연구방(연구실)으로 이뤄졌다. ㄱ형태 중 안쪽에는 미생물 전용 실험실이, 바깥쪽에는 이화학과 유전자 실험실이 배치돼있다. 미생물 실험실을 안쪽에 위치시킨 이유는 접촉하는 공간 등이 늘어날수록 쉽게 혼입∙오염되는 미생물의 특성상 교차오염을 막기 위함이다. 또한 식품위생연구실 전체에는 공조시스템이 설비돼있다. 식품 위생과 관련한 민감한 실험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식품 자체 왜 공기 등 추가 오염이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없애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미생물 실험 등에서는 연구원들이 개별 클린벤치(무균실험대)를 사용토록 해 혹시나 있을지 모를 문제 발생 시 추적검사가 용이하도록 했다.  
 
-식품위생연구실에서는 대표적으로 어떤 실험들이 수행되고 있는지.
△잔류농약을 포함해 법적기준규격과 위해물질 등 400항목 이상을 검사하고 있다. 상품의 특성에 따라 시험항목 수가 결정된다. 대표적으로 한우를 판별하는 한우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수입산 여부도 가려내고 있으며 수소와 암소 여부까지도 판별가능하다. 또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GMO(유전자 변형 농산물)에 대한 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살모넬라균과 포도상구균 등 미생물에 대한 실험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다진마늘과 향신료 등 수입상품에 대해서는 방사선 모니터링 기기로 방사선 분석을 실시한다. 이들 수입상품의 경우 유통기한 연장을 위해 방사선을 과도하게 조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습식실에서는 조지방, 염분, 칼로리 등 영양성분을 조사하며, ICP실에서는 수산물과 농산물 등에 대해 중금속을 분석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이천물류센터 식품안전센터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식품안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 식품안전센터를 이끄는 신동호 센터장(우)과 전호중 식품위생연구실 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식품위생 검사 시험 중 부적합 판정율이 높은 편인지.
△대장균군의 경우 식품에서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감미료의 경우도 나라마다 기준이 달라 일부 제품에서는 국내 사용할 수 없는 것이 검출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부적합 판정율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곳 이천물류센터 식품위생연구실에서만 수행하는 연구가 있다면.
△국내에서는 식품공전에 따라 위해성 등을 검사하기 때문에 대부분 회사들이 시험항목이 표준화돼 있다. 그렇지만 이천물류센터 식품위생연구실은 2000년대 업계 최초로 연구센터를 설치한 CJ제일제당과의 교류를 통해 실험숙련도(스킬)면에서 앞서있다고 할 수 있다. 시험 항목 중에서 특별한 것이 있다면 업계 최초, 민간기업 최초로 노로바이러스 검사기관으로 지정받은 것이다. 이 외에도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로부터 축산물위생검사기관으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으로부터 쌀∙현미 품종 검정기관으로 지정받는 등 신뢰성 확대 측면에서의 성과라 볼 수 있다.  

-식품위생연구실에는 GC(가스크로마토그래피), LC(액체크로마토그래피) 등 분석기기가 많다. 분석기기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기기종류에 따라 수명이 다르지만 통상 6~7년경 시점에 교체하고 있다. 데이터(실험결과) 신뢰도를 얻기 위해 기기판매∙관리업체와 메인테넌스(maintenance) 유지 계약을 맺어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해 1년에 한 번씩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정부의 데이터 신뢰도 검사를 받고 있다.

-식품위생연구실 기준이 국내 식품공전 기준보다 엄격한 것으로 알고 있다. 관리기준이 법적기준보다 엄격하면 이천물류센터를 통해 물류를 유통하는 협력사들의 반발이 크지 않나.
△협력사 반발이 분명 있었다. 그들의 입장은 왜 굳이 필요 이상으로 기준을 강화하냐는 것이다. 그럼에도 식품안전을 최우선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사 선정 과정에서부터 컨설팅을 지도하고 품질보증팀에서 오디트(감사인력)를 파견해 식품안전 매뉴얼을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아 현재는 협력사들도 우리의 기준에 맞춰 잘 따라주고 있다.

-대개 연구원들은 한 가지 분야를 전문으로 다루면서 독립적으로 실험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식품위생연구실의 분위기는 어떤가.
△대부분의 연구원들이 독립적인 실험을 하고 있지만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첨단 기기와 신속한 분석도 중요하지만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하고 연구원들 간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연구실 내 조직문화가 또 연구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을 이끈다고 생각한다. 

-식품안전 이슈가 발생하면 그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그 분야에 전문적인 인력이 없을 경우 인력보충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게 되나.
△식품위생연구실은 식품 등 이천물류센터가 취급하는 식자재와 관련한 이슈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008년 멜라민파동이 발생했을 때도 분유 등 관련 제품에 대한 검사를 수행했으며 지난 2011년 3월 일본 원전사태로 방사능 오염 식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방사능 간이기기를 구입해 식자재를 조사하는 동시에 관련 실험도 진행한 바 있다. 이 같은 이슈 발생 시 인력 보충은 CJ그룹 내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규모 실험이 필요할 경우에는 외부 분석기관에 아웃소싱을 하기도 한다. 또 식품위생연구실 자체 내에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연구원이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이 가능하도록 평소에 업무 로테이션(교대)을 하는 등 정해진 자원 틀 안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렇게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연구진들을 양성하게 되면 경쟁사의 인력유출 등 문제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텐데. 특히나 CJ그룹은 업계에서 인력사관학교라 불릴 정도다. 식품위생연구실에서의 인력유출은 많지 않나.
△물론 인력유출이 없을 순 없다. 앞서 CJ제일제당이 업계 최초로 식품안전센터를 설립한 이후 많은 회사들이 벤치마킹하는 동시에 인력 유출이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최고 기준에 따라 연구실험을 해온 연구원들이 다른 회사에 가더라도 궁극적으로 국내 안전기준을 높이는 순기능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인력유출이 많아도 문제가 되지만 선도기업이 이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멜라민 파동 등 식품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 기준이나 양에 상관없이 무조건 해당 성분이 검출되면 기피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연구원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면도 있을 것 같은데.
△몰론 있다. 식품관련 이슈 중에서도 일정 기준 이상을 넘어 문제가 된 것인데도 그 성분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소비자들이 기피하고 있는 부분은 아쉽다. OX개념 즉, 성분의 유무 개념이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 기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식품위생연구실 역시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결과를 제공하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객관적인 정보 제공을 위해 힘쓰겠다.

-식품위생연구실을 포함한 식품안전센터의 목표가 있다면.
△이천물류센터 식품안전센터는 현재 실험환경, 조직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내외부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이든 부가비용 투자로 본다면(수익논리로는) 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다. 그러나 국내 TOP수준의 식품안전센터는 이를 투자로 보고 역량을 펼쳐나갈 것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엄격하고 까다로운 식품안전 기준을 적용해 식품사 메인 회사로서 본보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