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영업실적 흑자는 고사하고 적자를 내며 시장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삼성테크윈에 대해 일부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저버린 죗값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배신감에도 불구, 하반기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버릴 수 없다는 분석이 우위에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테크윈의 4분기 매출액은 8192억원으로 지난 분기 6935억원에 비해 18.1% 늘며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지만 영업실적은 284억원 흑자를 전망한 시장 기대와는 달리 2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업체의 설비 투자 부진에 따른 반도체부품·반도체시스템 적자 확대 △칩온필름(COF) 시장 규모 축소 △Security Camera 부문의 수익성 약화 등을 주된 실적악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반도체 부품 및 장비부문의 제품 라인업이 구축되기 전까지는 수익성 개선이 어려워 주가흐름도 부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부품과 장비 부문의 적자 폭이 줄더라도 영업익을 기록 중인 파워와 디펜스 부문 매출액이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라 대폭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박 연구원은 삼성테크윈의 투자의견을 '홀드'로 유지하는 한편 목표주가는 6만8000원에서 6만원으로 11.8% 하향했다.
한화증권도 삼성테크윈의 목표주가를 종전 7만원에서 6만1000원으로 큰 폭 내림 수정했다. 2분기 이후에도 영업이익 개선 속도가 불투명하고 성장 스토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다는 게 이 증권사 김운호 연구원의 설명이다.
일부 증권사들의 악평과는 달리 올 하반기 실적모멘텀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올해는 삼성테크윈에게 실적 개선보다는 제품 개발 납기에 중점을 두면서 향후 도약을 도모하는 한 해라는 것. 이런 근거로 동부증권은 목표주가 7만9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이어갔다.
대신증권도 동부증권과 비슷한 의견을 개진했다. 6개월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내렸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강호 연구원은 "2012년 하반기부터 SS(Security Solution) 및 반도체 장비(IMS) 부문의 신제품 출시로 전체매출, 이익 개선이 가시화할 것"이라며 장기적 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신한금융투자 하준두 연구원은 삼성테크윈이 일 년 내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2011년을 마쳤지만 여전히 SS사업부와 Power System사업부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현재 과도기를 지나면 안정적 수익성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 시각에서 매수하기 좋은 시기는 아니지만 중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하면 삼성테크윈의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이 금융위기 당시 하락 상태와 유사해 중장기적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도 7만9000원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