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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시아 시스코 될 것” CJ프레시웨이의 ‘가까운 미래’

김석문 이천물류센터 센터장 “결품율 제로, 2016년 매출 5조”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1.20 14: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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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1위 식자재유통기업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물류센터 ‘CJ프레시웨이 이천물류센터’. 건립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국내 물류유통의 허브로 입지를 다졌다. 이제 ‘국내 최고’라는 수식어에 만족할 수 없는 CJ프레시웨이 이천물류센터는 아시아 No.1, 글로벌 No.1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천물류센터는 수출 등 고객확대와 SCM 강화가 글로벌 식자재유통기업으로 거듭나는 핵심전략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0년 3월 건립된 이천물류센터. 기존 수원물류센터와 인천물류센터, 외부 창고 및 유통저온대리점 등을 통합해 국내 최대 규모로 문을 열었다. 이천물류센터는 CJ프레시웨이와 CJ그룹의 역량을 쏟아 부어 탄생한 만큼 운영효과도 ‘기대 그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설계와 건립 당시만 해도 2015년이 돼야 캐파(capa: capacity, 물동량을 수용하고 운영할 수 있는 공간)가 6500평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11년 4300평에, 2012년 1월 현재는 이미 2015년 목표치에 근접한 6000평에 달해 사실상 조기 목표달성에 성공한 것이다. 이 같은 조기목표 달성은 바꿔 말하면 이천물류센터가 그만큼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과 같다.

이제 이천물류센터의 또 다른 목표는 2016년 매출 5조 달성과 ‘아시아의 시스코’가 되는 것이다. 이천물류센터는 효율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에서 답을 찾고 있다. 김석문 CJ프레시웨이 이천물류센터장을 만나 이천물류센터의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자세히 들어봤다.

-이천물류센터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상품을 신속하게 유통하는 것과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적인 시스템 구축,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첨단 물류시스템을 추구하는 것이다. 안전∙위생을 위해 센터 내 식품안전센터를 운영하며 위생 등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신속한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또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적인 물류센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류센터의 구조는 다른 건물에 비해 단순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환경 조성을 할 수 있는 범위가 크지 않다. 그렇지만 이 같은 고정관념을 깬 결과 이천물류센터는 폐열회수시스템과 LED 조명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친환경 물류센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 최대 규모 물류센터인 만큼 첨단 물류시스템을 도입해 물류유통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관계사이자 물류기업인 CJ GLS의 TCS(주문관리시스템), I-TMS(배차/배송관리시스템), WMS(창고관리시스템), DPS(거래처별 제품 분류피킹시스템) 등을 활용해 신선하고 안전한 식자래를 유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천물류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다. 삼성 에버랜드 등 경쟁사들도 이를 벤치마킹해 물류센터를 건립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추가 증설이나 설비 투자 계획은 없나. 
▲경쟁사들의 벤치마킹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삼성 에버랜드 역시 이천물류센터를 보고 평택에 물류센터를 지으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삼성 에버랜드의 물류센터가 건립되면 이천물류센터는 규모 면에서 2위로 밀려날 것이다. 그렇지만 향후 매출이 더욱 증가하면 3~4년내 다른 센터와 통합 운영하거나 더 큰 물류센터를 증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기존 수원물류센터와 인천물류센터를 통합한 것이 이천물류센터다. 영남권과 전남권에 각각 양산물류센터와 광주물류센터가 있다. 이들 지방물류센터와의 연계효과는.
▲이천물류센터가 CJ프레시웨이 메인 물류센터이자 물류허브다. 이천물류센터가 위치한 이천은 고속도로와 근접해(고속도로까지 5분 정도 소요된다) 수도권과 지방으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다. 때문에 기존에 수원물류센터와 인천물류센터에서 따로 유통관리 되던 부분이 이곳 이천물류센터로 통합되면서 유통단계를 줄여 비용 절감효과와 신속한 배송이 가능해졌다. 또한 이천물류센터에서 세분화된 작업을 하는 대신 지방의 물류센터 거점인 양산물류센터와 광주물류센터로 배송해 이들 물류센터가 세분화된 작업을 함으로써 물류유통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김석문 이천물류센터 센터장. 그는 고객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식자재유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천물류센터 건립 당시 2015년에 캐파가 6500평으로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현재 캐파가 6000평으로 사실상 조기달성을 한 것과 다름없다. 앞으로의 캐파 확대 방안이나 물류센터 운영 방침이 있다면.
▲남은 숙제는 회전율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즉,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관리)이 핵심이다. 대부분의 물류센터들이 기본적인 인프라는 대부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향후 물류센터의 성장은 SCM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SCM이란 생산자로부터의 식자재 구매와 소비자 배송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서 협력업체와 고객과의 유기적인 네트워크 형성을 뜻한다. 예를 들어, 회전율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고율을 줄여야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협력업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물량이 필요할 때 수급이 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CJ프레시웨이가 식자재유통 전문기업이지만 물류까지 직접 나서겠다는 것은 발전 가망이 없다고 본다. 관계사인 CJ GLS의 역량을 빌어 물류는 CJ GLS가 맞도록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동시에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 역시 SCM 강화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SCM이 향후 물류센터 성장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SCM 부분 등 이천물류센터내 인력양성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신입사원이 이천물류센터에 배치되면 일정기간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식자재 수급과 입고, 적치, 피킹, 검수/상차, 배송에 이르는 유통 전 과정에 투입해 몸소 배울 수 있도록 한다. 직접 경험과 책상머리에 앉아 생각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때문에 신입사원들은 6개월에 걸쳐 전체 과정을 돌며 물류센터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된다. 큰 틀에서의 이해가 없다면 SCM 강화를 위한 유기적 네트워크 형성의 방법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실무에 투입되게 된다. 이들을 관리하는 관리자 입장에서도 SCM 강화를 위해 현장을 돌며 개선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

-이천물류센터 운영에 있어 애로사항이나 골칫거리가 있다면.
▲결품이다. 결품율 제로(zero)가 최종 목표다. 배송 물품 수량이 맞지 않거나 물품이 파손되는 것이 결품이다. 물류유통 과정에서 수작업이 이뤄지다보니 결품율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배송 과정에서 이중(double) 체크를 해 결품율을 낮추고 있지만 결품이 발생할 경우 결품 대응파트에서 유통과정에서 결품을 메워 소비자에게는 온전한 제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식자재유통시장에서 CJ프레시웨이가 1위다. 이천물류센터 건립 이후 수립한 중장기 매출 목표가 있다면.
▲2010년 94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2011년 CJ프레시웨이 매출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중장기적으로는 2016년 매출 5조원을 돌파할 것이다. 아시아의 시스코(미국 No.1 식자재유통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다.

-아시아의 시스코가 되겠다고 했다. 이는 아시아 No.1 식자재유통업체로 부상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나.
▲그보다 일본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아시아국가에 한국 식자재유통업체인 CJ프레시웨이가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 우선 목표다. 현재 식자재 수출국가는 싱가폴과 뉴칼레도니아 단 2곳으로, 전체 매출 비중역시 미미한 수준이다. 그렇지만 2016년 매출 5조원 달성과 아시아의 시스코가 되기 위해서는 해외 글로벌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현재 수출국가인 싱가폴과 뉴칼레도니아를 해외수출 전초기지로 삼아 글로벌시장에서의 입지를 키워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또 상품 경쟁력과 소싱경쟁력이 강화돼야 하며 해외에서 해외로 직배송하는 기반도 갖춰야할 것이다. 아직까지 해외수출이 미미하고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지만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해외수출 즉, 글로벌시장 공략이 향후 이천물류센터를 비롯한 CJ프레시웨이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생각된다. 그 일환으로 AEO(Authorized Economic Operator) 인증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진행상황은 어떤가.
▲AEO는 수출기업이 일정 수준 이상의 기준을 충족하면 세관 통관 절차 등을 간소화시켜 주는 제도다. 수입, 수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미 AEO 인증을 위해 관세청의 실사를 마친 상태로 오는 2~3월경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EO 인증을 위해 몇 년간 철저하게 준비를 해왔다. AEO 인증을 받게 되면 기존의 복잡한 수출 절차 때문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수출기간을 단축시키고 비용절감 효과, 수출국가 확대 등 글로벌시장 진출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글로벌시장 확대도 고객확대 측면과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고객확대를 위한 경쟁력은 어디서 찾을 수 있나.
▲가격 경쟁력과 스피드다. 보관비와 물류비 등이 한 단계를 거칠 때마다 5~6% 가량 붙는다. 따라서 복잡한 유통단계를 축소해 최단거리, 안전한 상태로 배송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협력업체에서 고객에게 직송하는 방법으로도 유통비용 절감,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스피드라는 것은 효율 즉, 고객이 원하는 바에 맞춰주는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상태로 배송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남과 차별화된 것, 남들이 안하는 것, 또 기존 있는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것을 찾아 일류회사로 도약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