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대학교병원 신임 상임감사 임명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로 추천된 후보자 2명의 학연.경력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20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상임감사 추천위원회는 지난 9일 회의를 갖고 신임 감사직에 응모한 25명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5명을 1차 합격자로 압축했다.
이어 지난 16일 전남대병원 이사회를 개최해 무기명 투표를 벌여 1순위 강 모(59)씨와 2순위 김 모(58)씨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해 교과부에 통보했다.
하지만 1순위 후보자는 병원장과 고등학교 동창이고, 2순위자는 최근까지 전남대병원에서 홍보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져 병원을 감시.견제하는 상임감사로서 적절한지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09년에 이어 이번 공모절차도 사전내정설이 나돌았고, 공모기간을 한차례 연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정인을 염두에 뒀다는 비난이 동반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당초 공모기간을 지난해 11월 25일부터 12월 5일까지로 정했다가 갑자기 12월 말까지로 연장했다.
당초 1차 공모기간에는 12명이 응모했으나 기간이 늘어나면서 13명이 추가돼 응모자는 모두 25명으로 늘어나 특정인에게 기회를 주기위한 의도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한 응시자는 "병원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각 분야를 점검해야 하는 감사직에 절친한 친구나 병원 근무 경력자가 임명되면 제대로 된 견제가 가능할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 응시자는 "개인병원도 아닌 국립대학병원이 상임감사를 모집하면서 응모기간을 일방적으로 연장한 것이 말이 되느냐"며 "특정인을 염두에 둔 꼼수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전남대병원 측은 "상임감사 추천자 가운데 고교 동창생이 있는 것은 우연이며, 홍보업무를 해온 분도 공모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상임감사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풀을 넓혀 보자는 취지에서 이사회 결의를 거쳐 공모기간을 연장했다"며 "후보자 추천위원도 학계 경제계 의료계 법조계 관계 언론계 등의 추천을 받아 덕망있는 인사들이 구성돼 공정한 심사가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전남대병원 이사회는 전남대 총장, 광주시 행정부시장,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교과부와 기획재정부 부이사관, 광주 한국병원장, 전남대병원장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교과부는 오는 2월 17일 자로 임기가 끝나는 현 감사 후임으로 추천된 두 후보에 대한 심사를 벌여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논란이 이어지면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