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마(魔)의 1900선’이 외국인의 선·현물 매수세에 힘입어 한달여 만에 깨졌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2.58포인트(1.19%) 오른 1914.97로 마감했다.
미국 주택관련 지표의 개선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본 확충 기대감으로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한 것과 더불어 독일, 포르투갈의 성공적인 국채입찰 소식까지 더해 19일 코스피는 상승 재료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하루였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에서는 특히 외국인의 사자세가 돋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7084억원어치를 쓸어 담았으며 기관도 912억원의 ‘사자’세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7306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차익실현에 열을 올렸다.
◆실적 ‘홈런’ 하이닉스, 外人 눈독
인포스탁에 따르면 19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계 순매수 상위종목(수량기준) 1~10위는 하이닉스(69만6580주), 삼성중공업(41만5460주), 신한지주(38만9390주), 아시아나항공(32만2310주), 대창(26만0200주), 외환은행(22만7590주), STX팬오션(21만7150주), BS금융지주(21만6570주), 삼성엔지니어링(17만9288주), 현대산업(16만9460주) 순이었다.
지수 상승 영향으로 상승 업종이 대부분이었다. 전기전자업종이 3.65% 상승했으며 운수창고, 은행업종도 2% 이상 상승했다. 철강금속과 기계, 제조업, 의료정밀, 유통업종 등도 1% 넘게 올랐으며 서비스업, 금융업, 건설업, 종이목재, 화학,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전기가스업종등도 1% 미만 소폭 상승했다.
IT업종의 강세 속에서 동부하이텍이 반도체 설계기업인 실리콤텍에 광마우스 센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4.91% 올랐다. 반면 의약품업종과 운수장비, 음식료업 등은 1% 미만으로 약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가 4.08% 크게 올라 107만원대로 올라섰으며 포스코와 LG화학도 2%대 상승률을 보였다. 하이닉스는 4분기 영업손실 축소 전망에 외국계 매수세가 몰리며 4% 이상 강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는 소문에 3% 넘게 주가가 밀렸다.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비상교육이 애플이 교육산업에 진출하다는 소식으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이마트는 매각작업 본격화 소식으로 3.3% 올랐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해외판매 증가 기대감으로 4.3% 상승했다.
◆“중소형주 보다 낙폭 큰 대형주로 매기 유입”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차장은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호조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유로존 재정위기는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그리스 관련 국채교환협상 진행 과정은 주목할 필요 있다”고 분석했다.
이 차장은 또 “테마주 성격의 중소형주 보다는 낙폭이 컸던 대형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 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출회되고 있어 지수 상승에 따른 추격 매수보다는 업종·종목별 트레이딩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470개 종목이 올랐고 338개 종목이 하락했다. 96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주춤거리던 코스닥 지수도 나흘 만에 빨간불이 켜졌다. 19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50포인트(0.49%) 오른 515.7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지수 상승의 동력이었다. 이날 개인은 471억원을 순매도 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0억원, 188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상승한 종목이 더 많았다. 서울반도체는 전일대비 9.93% 오른 2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포스코 ICT도 0.44%올랐으며 CJ E&M은 1.29% 오른 3만1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장주’ 셀트리온은 전일대비 0.81% 하락한 3만6900원을 기록했으며 CJ오쇼핑도 0.28% 내렸다. 안철수연구소, 메디포스트, SK브로드밴드도 각각 1.76%, 6.05%, 0.45%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비금속업종이 4.72% 급등했고 기타제조도 3% 이상 상승했다. 반도체는 2.41%, 출판·매체복제는 1.98%, 오락·문화는 1.95%, 통신장비 1.63%, 정보기기도 1.39%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제약업종이 1.46% 하락했으며 의료·정밀기기와 일반전기전자 업종이 각각 1.38%, 1.11% 하락했다.
교육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에듀박스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크레듀가 6.48% 급등했다. 메가스터디와 YBM시사닷컴도 각각 0.93%, 0.59% 올랐다.
LTE 관련주도 급등세를 시현했다. 영우통신이 전일대비 13.60% 오른 6180원으로 마감했으며 케이엠더블유는 3.03% 오른 6120원, 이노와이어가 3.45% 오른 2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0개를 포함한 49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한 455개 종목이 내렸다. 69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