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광주타임즈 박찬 기자 |
[프라임경제]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19일 광주를 찾아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공천혁명을 강조했지만, 호남물갈이론을 포함한 공천기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특히 한명숙 대표는 “광주전남을 비롯해 많은 지도자가 자신의 지역구를 불출마하고 공천혁명의 물꼬를 트기 위해 기득권을 버리고 어려운 지역으로 가고 있다”며 광주전남 의원들의 기득권 포기를 강조했지만 인위적인 ‘호남물갈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한 대표가 밝힌 공천혁명 기준은 30% 이내 전략공천과 70% 이상 완전국민경선으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정도다.
한 대표 소극적 발언 배경에는 지난 최고위원 경선에서 호남 출신들이 대거 낙선한 이후 대두하고 있는 ‘호남 역차별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명숙 대표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6일 25%의 현역의원을 사전심사를 통해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위에서부터 (현역의원을) 잘라버리는 것은 옛날 형태다”며 현역의원에 대한 재신임도 시민의 주권행사에 의해 이뤄질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한 대표가 ‘밑으로부터의 공천혁명’과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말을 강조한 것은 ‘인적 쇄신을 위한 호남 물갈이론’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호남출신 박지원 최고위원은 “어떤 경우에도 집권하지 않으면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생각을 광주에서부터 시작했으면 한다”며 “호남만으로 정권교체 할 수 없고 호남 없어도 정권교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20%만 한나라당 지지로 넘어가더라도 정권교체 할 수 없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군사독재 논리로 호남물갈이를 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완전 국민경선에 대해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완전 국민경선은 동원선거 가능성이 있고 돈 선거가 될 우려도 있다. 이것을 넘는 것은 모바일 시민참여 경선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명숙 대표가 박근혜 대표에게 이를 위한 법 개정을 제안했다. 이를 한나라당이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광주의 선택으로 이번에도 민주통합 당의 지도부가 전국적 지도부를 결성할 수 있었고, 전국정당화의 길을 여는데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호남 지도부 퇴조를 거론하지만 민주통합 당의 모든 지도부가 호남의 지도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한명숙 신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지역 국회의원, 당직자, 핵심 당원들은 5·18 국립묘지 참배했다. 이어 광주광역시당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와 기자간담회를 갖은 후 양동재래 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시민의 애로를 청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