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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년, 신차 출시 봇물

김정환 사외기자 기자  2006.12.27 11: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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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07년 정해년(丁亥年) 돼지해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다산(多産)’의 상징인 돼지해엔 얼마나 많은 신차가 탄생할까.
올해의 부진을 털고 재도약을 꿈꾸는 국내 완성차 메이커들과 시장 점유율 4% 시대를 이어나가려는 수입차 브랜드들의 야심 찬 내년 계획을 엿본다.

◆국내 완성차
국내 완성차 업계는 올해 노사분규에 따른 출고 지연,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 등의 악재로 성장률 2%에 그쳤다. 그나마 ‘원화강세’의 위기를 딛고 자동차 수출금액 430억 달러(예상)의 사상 최대치를 달성하며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내년엔 내수 호황기였던 2000~2002년 판매 차량의 교체 수요가 많아지고 신차 출시 등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내수 예상 대수는 올해 보다 5만대 늘어난 120만대 선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중 에쿠스와 그랜저의 중간급인 다이너스티 후속 모델 대형세단 ‘BH(프로젝트명)’를 선보일 계획이다. 3.3L, 3.8L, 4.6L 등 세가지 모델로 나오며, 현대차 최초의 후륜구동(FR)형 차다. FR은 벤츠 BMW 렉서스 등 최고급 세단이 채택한 구동방식으로 승차감이나 주행 및 조향 성능이 뛰어나다. BMW 5시리즈 등 고급 세단을 타깃으로 해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하반기엔 승합차 스타렉스 후속 모델 ‘TQ’(프로젝트명)도 나온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HM(프로젝트명)’을 내놓는다. 이 차는 현대 ‘베라크루즈’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 차. 렉서스 RX350 등 수입 최고급 SUV가 경쟁상대다. 기아차는 이로써 스포티지(소형) 쏘렌토(중형)에 이어 대형까지 SUV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하반기엔 중형세단 로체를 페이스 리프트해 내놓고 올해 페이스 리프트 이후 ‘대형세단 판매 1위’에 올라선 오피러스의 성공을 재현할 계획이다. 

GM대우는 상반기엔 소형세단 ‘라세티 디젤’, 하반기엔 2인승 후륜구동형 오픈카 ‘G2X 로드스터’를 각각 출시한다. G2X 로드스터는 오펠 GT의 자매 모델로 지난 4월 ‘부산 모터쇼’에서 공개되며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을 설레게 한 차다. 현대 투스카니의 독주를 막는 동시에  수입차 시장을 일정 부분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GM대우 G2X로드스터

르노삼성차는 하반기에 첫 SUV ‘H45(프로젝트명)’를 선보인다.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이 함께 작업해 지난 9월 파리모터쇼에 '꼴레오스 컨셉트(Koleos Concept)'라는 이름으로 공개한 컨셉트카의 양산형 모델. 2.0L 디젤 엔진을 얹는다.

   
르노삼성 H45 컨셉트카 꼴레오스

쌍용차는 현재 체어맨 후속 모델 ‘W200’과 렉스턴 후속 모델 ‘Y300’, 소형 SUV ‘C200(이상 프로젝트명)’ 등을 개발 중이다. 이 중 W200은 현대 에쿠스를 겨냥햐 체어맨의 플랫폼을 대폭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시기는 미정.

◆수입차
올해 30% 가까운 성장률로 역대 최고의 해를 보낸 수입차 업계는 내년엔 약 14% 성장(신규 등록 예상대수 4만5500대)을 기대하고 있다. 그 기대감은 역시 각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내년 한해 내놓을 60여 종의 신차에 기인한다.

올해 본격 수입되기 시작한 엔트리카급 중저가 모델들도 내년에 쏟아져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메르세데스 벤츠가 ‘B클래스(3월.3000만원 대), 볼보가 스포츠 해치백 ‘C30(3월.3000만원 대 중반)’, 푸조가 ‘뉴307HDi 해치백(1월.3000만 원대 초반) 등의 출시가 예정됐다.
올해 ‘파이브 헌드레드’ 등 중저가 모델로 재미를 본 포드는 하반기에 중소형 SAV(스포츠 액티비티 차량) ‘S맥스 디젤(3000만원 전후)’을 내놓고 기세를 이어갈 복안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B클래스

고유가 파고를 뚫을 연비 좋은 디젤과 하이브리드 모델도 내년에 다수 선보인다
디젤 모델로는 1월에 나란히 출시되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E220 CDI’와 ‘ML280 CDI’, 볼보의 ‘XC90 D5 AWD’, 캐딜락의 ‘BLS 1.9TiD’ 등을 들 수 있다.
직렬6기통 2993cc 신형 디젤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231마력을 뿜어내는 BMW의 ‘뉴 X5 3.0d’는 6월에 나온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내년에도 일본 브랜드의 독주가 예상된다.
올해 SUV ‘RX400h’를 선보이며 한국 시장 개척에 나선 렉서스는 상반기 중형세단 ‘GS450h’와 하반기 대형세단 ‘LS600h’를 추가한다. 혼다는 2월 중 ‘시빅 하이브리드’를 투입한다.

   
시빅 하이브리드


 
개성을 추구하는 마니아 층을 위한 특별한 차들도 여럿 등장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월 중 배기량 6.2L, 최고출력 514 마력의 최고급 세단 ‘CLS 63 AMG’와 SUV ‘ML63 AMG’를 각각 내놓는다.
BMW는 3월에 자사 최초의 하드톱 오픈카 ‘뉴 335i 컨버터블’을 데뷔시킨다. 최고출력 300마력에 제로백 5.5초를 자랑한다. 폭스바겐코리아도 상반기 중 하드톱 오픈카 ‘이오스(EOS)’를 선보인다. ‘골프’를 기본 모델로 삼고 있는 이 차는 하드톱에 전동식 선루프를 장착, 톱을 닫으면 하늘을 볼 수 없던 컨버터블의 단점을 해결한 차다.
아우디는 연초 오픈카인 ‘뉴 A4 카브리올레’로 스타트를 끊은 뒤, 5.2L V10 FSI 엔진을 얹은 스포츠세단 ‘S6’과 ‘S8’, 작지만 강한 ‘뉴 TT’ 쿠페 및 카브리올레로 상반기 내내 물량 공세를 펼치고, 하반기 중 최고출력 420마력, 최고속도 301㎞/h의 4.2L V8 FSI엔진의 초강력 스포츠카 ‘R8’를 출시해 신차 경쟁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복안이다.
올해 급성장한 인피니티는 하반기 중 ‘G35쿠페’의 업그레이드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BMW 335i 컨버터블

   
폭스바겐 이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