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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이마트지수 연중최저…"경기불황, 생계형 소비 증가"

4분기 이마트지수 98.7…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

전지현 기자 기자  2012.01.19 09: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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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하반기 물가인상과 전세값 상승에 따른  실질 소비가 위축되면서, 시즌성 상품 소비가 크게 줄고 생계형 소비 형태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유통연구소의 이마트 지수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지수가 100미만인 98.7을 기록 2010년 이후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이마트지수가 2분기 연속 100미만을 기록한 것도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지수란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476개 전 상품군의 분기별 소비량 변화 패턴을 분석,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감 여부를 따져 소비자 경기 호불황 여부를 판단하는 '실질 소비량 측정 지수'이다. 이마트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이상이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비가 호전됐음을, 100이하이면 악화됐음을 나타낸다.

세부 항목별로는 의(依)생활 지수 95.9, 식(食)생활 지수 99.4, 주(住)생활 지수 97.8을 기록했으며, 문화(文化)생활 지수는 100.2로 유일하게 100을 넘어섰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김민 부장은 "2011년 3분기부터 나타난 소비 심리 위축이 4분기에도 이어지며 이마트 지수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00 미만을 기록했다"며 "또한 유럽발 금융 위기 등 장기적인 경기 불황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격이 저렴한 상품을 찾는 가격 중심의 불황형 소비가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 가격이 오른 상품 대신 대체 소비 확산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가격이 오른 상품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거나 가격 변동이 적은 상품을 구입하는 생계형 대체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갈치가 92.3으로 소비가 줄어든 대신 올해 어획량이 늘어 가격이 낮아진 조기는 112.2로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격 인상이 이슈가 된 우유도 92.7로 소비가 줄어든 대신, 두유가 119.6으로 소비가 늘며 우유를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즌성 상품에서도 가격에 따른 대체소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김장채소의 가격은 하락했으나, 젓갈 및 양념류의 가격 상승으로 김장채소 92.4, 고추가루 57.9로 소비가 줄어들었지만, 포장김치는 103.3으로 소비가 늘었으며, 크리스마스로 인한 완구 소비도 고가 상품군인 디지털 게임기가 91.4로 소비가 줄어든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블록 완구 144.5, 미니카 완구181.2로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이슈, 트렌드가 소비 변화 주도

하얀국물 열풍, 가습기 살균제 파동 등 사회적인 이슈가 상품 소비 결정에 영향을 미치며 소비 변화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웰빙 열풍과 가격 상승으로 하락 추세에 있던 라면 소비가 하얀국물 라면이 트렌드로까지 자리잡으며 사회 이슈화 되자 4분기 100.2로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이 확인되면서 가습제습제 59.2, 가습기 41.4로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기 불황에도 원두커피에서 시작된 나만의 커피 트렌드 등 트렌드에 따른 소비가 늘어나며 에스프레소 머신이 2862.9, 커피메이커가 117.8로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