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일 500억대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원조’ 엔터주 에스엠엔터테인먼트(041510·이하 에스엠)의 주가가 하락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한국투자증권이 19일 내다봤다. 주가 희석 효과를 반영해 목표주가도 낮췄다.
에스엠은 전날 장 마감 후 5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유상증자와 함께 보통주 1주당 0.1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한다.
한국투자증권 김시우 연구원은 “주당순이익 희석효과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6만2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엠 김영민 이사는 지난해 8월23일 취득단가 2510원에 에스엠 주식 3만주에 대한 주식매수 선택권을 얻었으며 9월1일 처분단가 3만7458원에 이를 모두 처분했다. 불과 일주일 만에 10배 가까운 시세차익을 올린 셈이다. |
김 연구원은 “다만 11일 유상증자 가능성이 언급돼 주가에 일부 반영됐고, 대주주도 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추정돼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증자의 목적이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제작사업 추진, 해외법인 투자확대, 모바일·온라인 개발, 신규사업 진출 등이라고 전했다.
◆일주일 만에 얼굴 바꾼 에스엠, 왜?
증권가에서는 에스엠의 이번 결정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미 에스엠의 유상증자 가능성은 한 달 전부터 제기됐었다. 타법인 주식 취득과 경기도 오산 소재 학교 건립에 쓰일 자금을 조달한다는 루머가 돌며 주가는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 11일 대규모 유상증자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가 하한가까지 추락하자 에스엠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공식 해명까지 했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만에 얼굴을 바꾼 셈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엠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584억8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보통주 1주당 0.1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로 진행되며 청약예정일은 오는 3월 8~9일 이틀간이다. 신주상장 예정일은 3월28일이며 신주 예상 발행가액은 3만6550원이다.
◆임원 대규모 차익 실현 후 유증
특히 김영민 에스엠 대표를 비롯해 스톡옵션을 행사한 임원들이 지난해 주가급등 시기에 주식을 매도했다는 점도 눈총을 살 만 하다. 에스엠은 지난해 5월 남소영 이사를 비롯한 임원진에게 2만주씩의 스톡옵션을 배분했고 이들은 6월까지 이를 장내매도 형식으로 전량 처분했다.
당시 인수가격은 2510원이었지만 처분가는 1만7650~1만8998원으로 8배 가까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김영민 이사는 지난해 8월 23일 취득단가 2510원에 에스엠 주식 3만주에 대한 주식매수 선택권을 얻었으며 9월 1일 처분단가 3만74458원에 이를 모두 처분했다. 불과 일주일 만에 10배 가까운 시세차익을 올린 셈이다.
일각에서는 주가 급등 기간에 김영민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이 차익실현을 한 뒤 유상증자를 준비해 실행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유상증자 규모가 전체 상장 주식 규모의 1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단기적인 악재라는 것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에 이미 차익실현을 한 임원들과 KB자산운용 등 주요주주가 참여할지 여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