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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의 1900선’ 코스피, 外人 선물매도에 약보합 마감

‘다이아 스캔들’ 씨앤케이인터 가격제한폭↓ ‘몰락 초읽기’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1.18 15: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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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魔의 1900선’이 결국 심리적 저지선으로 굳어진 모양새다. 전일 유럽존 연쇄 신용 리스크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35포인트(0.02%) 내린 1892.39로 장을 마쳤다. 지난 밤 글로벌 증시가 상승 마감했음에도 약보합으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 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선물매도 규모가 확대된 것이 악재였다. 이후 프로그램 매물이 몰리면서 하락 반전한 지수는 개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반등에 실패했다.

이날 개인은 장 마감 기준 2904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으며 기관도 945억원 규모의 ‘팔자’ 우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481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의 양상이 엇갈렸다. 차익거래에서는 121억2500만원의 순매도가 이뤄진 반면 비차익거래에서는 1110억5000만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에 SK이노베이션 ‘된서리’

업종별로도 혼조세였다. 건설업과 화학이 각각 1.10, 1.06% 올랐고 운수창고와 은행이 0.9%대 상승했다. 통신업과 철강금속이 각각 0.79, 0.74% 올랐으며 섬유의복, 유통업, 기계, 전기가스업 등이 0.4%대 상승했다. 반면 의료정밀이 2.71%의 약세를 보여 상대적으로 크게 밀렸고 운수장비 1.12%, 비금속광물과 전기전자업종이 0.7%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의약품업종도 0.05%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0.58% 내린 103만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현대차와 기아차가 2% 이상 밀려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보였다. 반면 LG화학이 2.51% 상승한 것을 비롯해 호남석유도 1.61% 상승하는 등 화학주의 강세가 계속 이어졌다.

특히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 협의가 본격화되면서 GS와 SK이노베이션의 주가 등락이 갈렸다. SK이노베이션이 GS, S-Oil에 비해 이란산 원유 물량 비중이 높아 반사이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GS 주가는 전일대비 5.38% 급등한데 비해 SK이노베이션은 1.57% 약세를 보였다.

화학비료 구매납품 계약을 체결한 조비는 전일대비 14.98% 급등해 상한가인 1만4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조비는 18일 농업중앙회와 612억6400만원 규모의 2012년 화학비료 구매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10년 매출액대비 126.28%에 해당하는 규모다.

인천 구월보금자리주택 건설공사를 수주한 신일건업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일건업은 이날 공시를 통해 조달청으로부터 326억6000만원 규모의 인천 구월보금자리주택 건설공사 2공구(B-1BL)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10.77%에 해당한다.

한편 대외 리스크에도 비교적 차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코스피가 좀처럼 박스권 탈출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확실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박스권 상단이자 심리적 저항선으로 굳어진 1900선에 막혀 있는 상황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차장은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이 심리적 저항선 역할을 하면서 반등 탄력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며 “전일 상승에 따른 피로감도 있었던 만큼 매물 소화과정이 필요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최근 낙폭 과대 종목 가운데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중·소형주 중심으로 대응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종목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3개 종목을 비롯해 363개 종목이 올랐으며 463개 종목이 내렸다.82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이아 스캔들’ 씨앤케이인터 가격제한폭 급락

코스닥 시장은 기관 매도세에  이틀째 약세를 보이며 510선 초반까지 밀렸다. 18일 코스닥 지수는 6.38포인트(1.23%) 하락한 513.20으로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 호조 영향으로 코스닥도 상승 출발했으나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되며 이내 하락 반전한 뒤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88억원, 16억원어치의 ‘사자’ 우위를 보였다. 이에 반해 기관은 총 281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업종별로는 운송 업종이 4% 이상 하락한 것을 비롯해 컴퓨터서비스, 종이, 목재, 음식료, 담배 등 업종 대부분이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특히 이른바 ‘다이아몬드 스캔들’에 휘말린 씨앤케이인터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해 관심이 집중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씨앤케이인터의 불공정 거래 의혹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셀트리온, CJ오쇼핑, SK브로드밴드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에스에프에이, 포스코 ICT, 서울반도체, CJ E&M, 젬백스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까지 급등하던 선거 테마주는 다소 힘이 빠졌다. ‘친노 테마주’로 구분된 영남제분은 2거래일 연속 상한가 기록을 마감하고 5.46% 하락했다. 모나미도 상승폭을 줄여 2.63% 오르는데 그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293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락 669개, 58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