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화그룹에 2012년은 그 어느 해 보다 뜻 깊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맞이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올 경영전략이 여느 때보다 좀 더 ‘타이트’해 진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지난 16일 오전 9시 여의도 63빌딩 31층 대회의실. 모처럼 한화그룹 전 계열사 사장단 5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자리는 지난해 경영실적을 분석하고 돌아온 2012년 경영전략을 종합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금암 경영기획실장 주재 하에 치러진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한화그룹은 올해를 제2 도약을 가늠할 ‘핵심역량의 해’로 삼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은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 2조원 가운데 상당부분인 1조9300억원을 재투자할 방침이다.
◆창립60주년…‘핵심역량 도약의 해’
또한 한화그룹은 지난해 유럽발(發) 금융위기로 주춤했던 매출규모를 42조1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한화그룹은 오랜 경기침체와 유화경기 둔화, 건설경기 악화 등 갖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출 40조6000억원,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그룹을 이끌어갈 역량 있는 신입사원도 소폭 늘릴 계획이다. 올해 한화그룹이 신규 채용할 인원은 총 6150명으로, 이는 지난해 6000명 보다 150명 늘어난 수치다. 특히 한화그룹은 ‘고졸채용 열풍’에 따라 고졸공채 500명, 채용전제형 인턴 700명 등 총 1200명의 고졸신입사원도 올 3월 중에 뽑을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또 올해를 ‘핵심역량 도약의 해’로 삼고, 기존 사업은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는 반면 신사업에는 지속적인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사업구조별로 따져보면 대한생명은 올해 안으로 중국 절강성에 합작법인을 설립, M&A를 통해 인도네시아 보험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또 은퇴시장 공략과 퇴직연금시장 시장점유율을 좀 더 끌어올려 오는 2020년에는 신계약 M/S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다.
반면, 한화손해보험은 손익구조개선 및 시장내 M/S를 확대하는데 역량을 다할 계획이며, 한화증권은 자산관리형 사업구조 전환을 꾀할 예정이다.
또한 제조부문 계열인 한화케미칼은 201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1만톤 규모의 여수 폴리실리콘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를 통해 폴리실리콘-잉곳-셀-모듈-발전시스템을 포함하는 완벽한 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한화케미칼은 올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HD203’의 임상3상 완료를 앞두고 있으며, 충북오송에 건설 중인 바이오공장은 올 하반기 중 완공된다.
한편 ㈜한화는 산업용 화약시장에서 몽골‧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데 이어 정밀유도무기체계 사업 등 첨단 방산분야에도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또 그룹의 중점 추진사업인 태양광 모듈 판매확대 및 해외 태양광발전소 설립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 특히 힘을 쏟을 예정이다.
서비스부문에서는 전 임직원이 최고수준의 CS 및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내부체계 정비 및 고객 지향적인 마인드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콘도미니엄의 지속적 리모델링으로 회원 만족도를 제고하고, 한화갤러리아는 고객경험 차별화 및 고객 로열티 증대를 위한 서비스 혁신을 통해 명품관 영역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힐 복안이다.
최금암 경영기획실장은 “올해는 그룹 창립 60주년이 되는 해로서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그룹의 경영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계열사별 포트폴리오 전략에 기초해 올 한해의 전략 및 운영에 대한 관리 강화와 더불어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체계적인 CSR 전략을 수립해 실천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