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오는 4월11일 치러지는 제19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전남 순천시의 경우 국회의원만 뽑는 것이 아니다. 노관규 순천시장의 잔여임기(2년2개월)를 채울 후임 순천시장 보궐선거도 덤으로 치러진다.
노 시장의 중도사퇴로 지역 정치판이 요동치면서 국회의원과 시장선거에 나설 사람이 15명선에 달하고 있다. 18일 현재 선관위 등록 예비후보는 국회의원 4명, 시장 후보 8명이다.
국회의원과 시장 보궐선거를 동시에 치르다보니 예비후보와 입지자들간에 얽히고 설킨 실타래같은 혈연이나 학연, 지연도 선거구도 분석에 한 요소가 되고 있다.
순천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안세찬 전 시의원의 경우 아내가 유혜숙 시의원이다. 구도심 매곡동과 석현도 일대가 강점이다.
또 허정인 전남지사 전 특보 또한 친동생이 허유인 시의원이다. 허정인 전 특보의 누나의 남편이 김경재 전 국회의원이다. 김경재 전 의원 보좌관을 지낸 김영득씨도 순천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 예비후보는 18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친구이자 공천 경쟁자인 노관규 전 시장에 맹공을 퍼부었다. 김영득.노관규.이평수 등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후보 3인은 '오구년(59) 돼지띠' 친구들이기도 하다.
허선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도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학영 전 YMCA 총장을 밀며 시장 공천을 노리고 있다. 허선 전 처장의 경우 작년 4.27 순천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온다며 언론사에 출마 보도자료만 배포한 이후 후보등록을 않은채 종적을 감췄다가 이번에는 시장으로 나와서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다.
허경만 허상만 전 농림부장관과 같은 집안으로 순천에서는 '양천(陽川) 허씨(許氏)'가 명문가 중 하나로 꼽힌다.
허석 순천시민의신문 대표도 최근 신문사를 사직하고 출마를 선언한다. 허 전 대표는 서갑원 전 국회의원을 비롯한 각종 후보들에 정치자문을 해줬으며, 그의 누나는 허강숙 도의원. 같은 허씨이지만 '김해 허씨' 집안이다.
순천에서 정치집안으로 가장 융성한 활동을 보인 가문은 '옥천(玉川) 조씨(趙氏)'이다. 옥천은 전북 순창의 옛 지명.
후보군 가운데 옥천조씨는 시장선거 재출마를 선언한 조충훈 전 시장, 조보훈 전 부지사가 있으며, 조순용 전 청와대정무수석은 국회의원에 재도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충훈 전 시장의 부친은 효산고(순천상고) 설립자인 고(故) 조규순씨이다. 조순용 전 정무수석의 부친은 김대중대통령 정치적 파트너인 조종한 전 전남도의원이다. 같은 조씨이지만, 지난 4.27 국회의원 선거때는 단합하지 않고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
이은 해양수산부 차관의 여동생은 박상호 전 순천시의장 남동생과 결혼해 사돈지간이다. 박상호 전 의장의 동생들은 박상영 영어학원장과 박상철 경기대 교수 등이다.
박동수 도의원과 기도서 도의원은 단일화한다는 여론이 돌고 있으나 정작 본인들의 의중은 정확치 않다.
기 의원은 다음주쯤에 도의원을 사퇴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후보로서의 행보를 걸을 예정이다. 기도서.허석.안세찬 3인은 순천고 동창이자 라이벌이다.
기 의원이 사퇴할 경우 순천 제4선거구(왕조 1,2동) 도의원 보궐선거에 유영철 민주통합당 순천지역위원장과 정윤미씨가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정계 '마당발'로 알려진 유 위원장은 핸섬한 외모와 뛰어난 언변이 장점이다.
정씨는 순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광호 전 순천시의회 의장의 아내이다. 박광호 전 의장은 개신교계 신망이 두텁다.
최종만 광양만권경제청장은 출판기념회를 갖고 여론만 탐지하다 결국 불출마를 선언하고 청장직을 고수하기로 했다. 최 청장의 '동박꽃' 출판기념회 자리에 순천시 양동의 국장이 눈에 띄었다.
박광호 전 의장과 윤병철 전 의원은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때 순천시장 선거에 도전했다가 좀체 지지도가 오르지 않자 뜻을 접은 시장출마 경력자들이다.
윤병철 전 의원과 송을로 치과의사는 순천고 29회 친구이다. 순천시장과 국회의원 후보들 가운데서는 차기를 노리는 '얼굴알리기' 차원의 출마자도 많다는 귀뜸이다.
이번 순천시장 보궐선거가 노관규 전 시장의 잔여임기 2년2개월에 불과해 2년후인 2014년 5월 지방선거때 시장선거가 또 있고, 국회의원 또한 2016년 4월께는 순천 신대지구와 오천지구 덕에 인구 30만을 돌파해 분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순천시 연향동 주민 최모씨(41)는 "시장이든 국회의원이든 나온다는 말만 흘려놓고 지지도가 안오르면 슬그머니 접으려는 꼼수정치인이 많은 것 같다"며 "순천시 27만 행정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하는 확실한 비전을 제시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