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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귀국, "돈봉투 나는 모르는 일…총선 불출마"

해외순방 마치고 입 열었지만 여전히 부인, 의장직 사퇴는 글쎄…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1.18 08: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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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해외순방을 마치고 18일 새벽 귀국한 박희태 국회의장은 오늘 오전 6시 45분께 인천공항 서편 VIP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우선 박 의장은 "이번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소정의 책임을 지겠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기억이 희미하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박 의장은 "이번 사건은 발생한 지 4년이 다 돼가기 때문에 기억이 희미할 뿐 만 아니라 당시 중요한 5개의 선거를 몇 달 간격으로 치렀다"면서 "당시 2007년 여름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을 치를 때 선거대책위원장을 했고, 그 해 12월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4개월 뒤 국회의원 선거 때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거운동을 했고, 2개월 뒤 당내 경선이 있었고, 이후 국회의원 선거를 치렀다"면서 "4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이 자리에서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야기 하라고 한다면 "모르는 일이다"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면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박 의장은 국회의 가장 큰 쟁점 중 하나인 국회의장 사퇴 여부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기자회견 직후 질의응답 없이 곧바로 자리를 떴고, 검찰소환에 응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이는 사실상 국회의장직 사퇴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풀이되며 당장 사퇴할 뜻이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박 의장의 결단으로 인해 향후 국회 정국은 더욱 꼬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