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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되면 이런말 들을까 싫어

구직자 ‘취직했니?’ vs 직장인 ‘결혼 언제 할래?’

김경태 기자 기자  2012.01.18 08: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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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족 대명절 설날 연휴가 시작된다. 명절은 일가친척들이 모두 모이는 즐거운 시간이지만 구직자와 미혼 직장인들은 왠지 고향에 내려가기가를 왠지 꺼리게 된다. 바로 듣기 싫은 말 때문인데 구직자는 ‘아직도 취업 못했어?’를, 직장인은 ‘결혼은 언제 할래? 애인은 있어?’라는 말을 듣기 싫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와 직장인 1395명을 대상으로 ‘귀하가 설날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먼저 구직자 462명은 ‘아직도 취업 못했어?’가 23.4%로 설날에 가장 듣기 싫은 말로 꼽았다. 지난해 청년 체감 실업률이 22%에 달할 정도로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구직자들에게 취직 여부를 묻는 것은 커다란 상처가 되기 쉽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취업 이야기를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밖에 △누구누구는 좋은 회사 들어갔던데 11.7% △나이 먹었으니 살도 좀 빼고 관리해야지 8.7% △일단 아무데나 취업해 6.5% △언제 취업해서 돈 모을래? 6.3% △애인은 있니? 5.8% △부모님께 신세 그만 지고 효도해야지 5.4% 등의 응답이 있었다.

직장인 933명의 경우 설날에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로 응답자 26.7%가 ‘결혼은 언제 할래? 애인은 있어?’를 선택해 1위로 뽑혔다. 싱글 삶을 골드미스·미스터들이 늘어나는 등 초혼 연령은 높아지고 있지만, 친척들을 비롯해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에서 결혼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 화젯거리. 이에 골드미스·미스터들은 결혼하라는 친척들 등쌀에 여행 등으로 명절 모임을 피하기도 한다.

그 밖에 △돈은 많이 모아놨어? 13.4% △나이 먹었으니 살도 좀 빼고 관리해야지 9.8% △ 누구누구는 연봉이 얼마라더라 7.3% △앞으로 미래 계획이 뭐야? 6% △설 보너스 많이 받았어? 5.4% △회사가 어디야? 유명해? 4.9% 등이 있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걱정이 되서 하는 말이라도 상대가 언짢다면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며 “명절은 오랜만에 친지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서로에게 힘이 되고 웃음을 줄 수 있는 덕담을 건네며, 몸도 마음도 풍요로운 명절을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