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철 기자 기자 2012.01.17 12:40:32
[프라임경제] 한국거래소(이사장 김봉수)는 외국인에게 우리 증시를 개방한 지 20주년인 흑룡해를 기념해 '글로벌 한국증권시장 20년 : 외국인과 함께한 우리 증시' 책자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책자는 외국인에게 종목별로 발행주식수의 10%한도 내에서 주식투자를 처음 허용한 1992년 1월3일 이후 글로벌화 과정에서 나타난 외국인 투자동향과 정책변화와 대외개방에 따라 우리 투자자, 시장 및 기업에 끼친 영향 등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특히 증시개방 영향과 관련해 100여개의 정책·연구자료를 이슈별로 나눴다. 책자에 따르면 증시 개방 이래, 개방정책과 관련한 큰 변곡점이었던 사건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 완전개방 외에 실질적 개방효과를 위해 외환시장, 기업 인수합병(M&A)관련 규제완화 등을 동시에 추진하게 됐다.
무엇보다 2008년부터 주가차익이외에 환차익이나 적대적 M&A 목적 등 다양한 성격의 외국자금이 유입됐고 일부 부작용이 있기는 했으나,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진단하고 있다. 또 이 당시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단기 투기성 자금이동에 대한 통제 움직임이 시작된 시기라고 설명한다.
또 외국인투자자의 등장은 그동안 국내 투자문화, 증권시장, 상장기업은 물론 국가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고 단언했다.
긍정적 영향으로는 △선진투자, 장기보유 및 룰베이스 투자문화 등 전파 △인덱스 벤치마크 및 현-선연계 거래 등 원칙기반 기법 활성화에 따른 투자기법 선진화 △장기투자 문화 확산 △주가차별화 및 외환·글로벌시장 연계에 근거한 주가 형성 등을 꼽았다.
다만 이 책자는 외국인에게 증시를 개방한 이후 외국인을 추종하는 투자행태, 단기 투기성 외국자금에 의한 시장불안 등의 논란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부정적 영향으로 제시된 사항은 △외국인 주문 및 매매 정보만을 이용한 추종매매 △외국자금 유출에 의한 증시불안 문제 △적대적 M&A 시도를 통한 차익실현 및 국내은행 인수 후 고배당 실현 등이다.
유가증권시장본부 라성채 주식시장총괄팀장은 "글로벌화 과정을 거친 20년간 우리 자본시장을 종합적으로 돌아보고 향후 20년을 내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우리 증시가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시장으로 도약하는데 일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