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의 대표적인 구도심인 매곡동과 석현동에 문화건강센터가 들어서면서 주변 상권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인구 15만명을 돌파한 광양시 또한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광양(광양읍)권도 쾌적한 환경을 바탕으로 한 요식업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를 '인구유발효과'로 규정하고 있다. 슬럼화된 구도심에 행정기관을 입주시켜 인구를 유입시키고 상권을 활성화한 도심재생 정책의 일환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17일 순천시 석현동 군부대 자리에 문화건강센터가 들어서면서 인근 편도1차로 도로변에 약국과 커피숍이 어김없이 들어서고 있다. 문화건강센터는 보건소와 도서관, 평생학습센터, 시청 문화관련 부서가 입주해 있다.
순천시는 매곡동 군부대를 별량면 지역으로 이전시키는 대신 그곳에 문화건강센터를 지어 최근 완공했다. 이곳에는 보건소와 시립도서관, 시청 평생학습센터, 문화체육과, 도서관운영과 등이 입주해 있다.
이들 기관이 한곳에 입주하면서 관련 업종인 약국과 커피숍이 어김없이 들어서 상권부활 신호탄을 쏘고 있다.
문화건강센터가 들어서기 전에는 인근 석현주공 인근에는 슈퍼마켓과 세탁소 등 필수업종 외에는 상권이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매곡 주공 재건축현장마저 10년째 방치되고 있어 상권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그러나 보건소가 들어서자 약국이, 도서관이 들어서자 커피숍이 대로변에 입점하는 등 상권이 용틀임을 하고 있다.
인근마을인 석현주공 주민 유모씨(57.여)는 "군부대만 있을 때엔 약국이 없어 감기약 하나 사려고 해도 순천대학 앞까지 가야해서 불편했는데, 약국이 생겨 무척 편하다"고 반겼다.
문화건강센터 인근에는 수영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관련 업종도 추가로 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양시 광양읍 또한 기존 읍사무소 건물이 문화원 건물로 활용돼 구도심 지역민들의 새로운 문화수요처로 사랑받고 있다. 시티투어 코스로도 개발돼 인근 문화관련 업종과 요식업소도 재미를 본다는 소문이다.
구도심은 아니지만, 읍사무소에서 지근거리인 칠성지구에 읍사무소가 새로 신축돼 이전되면서 이 일대 식당과 슈퍼마켓 등도 매상이 오르고 있다. 서천변 인근에는 기업형 식당들이 성업중인 것도 공공기관 이전효과라는 시각이 많다.
부동산 업계는 공공기관이 신도심으로 이전되면 관련 업종이 덩달아 이전하게 되며, 공기업 주변상권은 불안심리가 강해져 권리금 및 임대료 하락, 공실증가 등의 슬럼화가 가속화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공공기관이 이전으로 대체수요 확보 전까지 매출감소(권리금 하락), 상인들의 업종변경, 임대료 하락, 지역상권의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구도심 슬럼화를 극복하고 신도심으로 떠나는 인구를 붙잡기 위해서는 공공기관 이전효과가 일정부분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순천 청암대학 부동산학과 배영균 교수는 "순천의 경우 문화건강센터의 경우 도심재생의 효과로 도심활성화와 이에따른 인구이동을 촉발하고 있다"면서 "상주인구가 늘어나면서 낮에도 유동인구가 늘면서 상권이 살아나고 있어 원도심 활성화의 유효한 정책으로 인구유발효과로 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