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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EFSF 신용강등 충격 無…내성 생긴 국내증시

프랑스, 국채금리 오히려↓…유럽, 코스피도 상승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1.17 09: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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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제신용평가사 S&P가 16일(현지시간)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한 신용등급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번 등급조정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예정된 악재였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다만 유로존 안정을 위한 돈줄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국내 증시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전일 유로존 9개국의 등급 하향 조정의 여파로 1% 가까이 하락한 것과 관련해 EFSF 등급 하락이 17일 지수에도 악재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S&P가 유럽 주요국가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프랑스 국채 발행금리가 오히려 하락하고 유럽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는 점에서 코스피 지수가 전일 하락폭을 모두 만회하고 상승 반전할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는 이날 신용등급 강등 이후 처음 실시된 3개월과 6개월, 1년물의 단기 국채 경매에서 예전보다 낮은 금리로 86억 유로 규모 국채 매각에 성공했다.

하이투자증권 김낙원 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로 인해 EFSF의 가용재원이 1800억 유로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지만 EFSF 총재는 대출여력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유로존 국가의 신용등급 하향으로 EFSF 신용등급 하향은 예견된 일로 예상된 악재가 국내증시에 미칠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MC투자증권은 “지난 새벽 프랑스의 국채 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고 유럽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한 점은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하지만 유럽 주요국 신용강등에 따른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 있고 장 마감 후 S&P가 EFSF신용등급을 강등시킨 리스크가 존재해 과도한 매수보다는 업황중심의 종목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가 선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럽 악재에 대해서 시장의 내성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 재정위기 악재가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상승폭을 제한하는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박중섭 연구원은 “EFSF 등급강등 소식이 유럽 증시 마감 후에 나오긴 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피치나 무디스 등 다른 신용평가사는 EFSF에 대해 여전히 최고 등급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6일 채권시장은 유럽발 신용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강세를 보였다. 국고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2bp씩 하락해 3.35%, 3.48%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금리 하락이 시장에 선반영되어 있다는 인식과 금리레벨에 대한 부담감에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HMC투자증권 이정준 연구원은 “EFSF의 신용등급 강등 영향으로 최근부터 계속된 유로약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서는 외환시장과 연동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코스피 시장은 개장과 동시에 전일 프랑스의 국채발행 성공 소식 등 호재를 바탕으로 1% 이상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업종별로는 증권이 2% 이상 상승했고 화학과 건설업, 철강금속과 운수창고, 금융업종 등이 1% 중반대 이상 올라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