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대표기업들의 비계열 독립기업에 대한 사업기회 개방이 확대되고 있다. 동반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 삼성과 SK, LG그룹 등은 16일 SI·광고·건설 분야 등에 경쟁입찰을 확대 실시할 방침을 밝혔다. ‘내부거래위원회’ 확대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삼성이 비계열 독립기업에 대해 사업기회 개방을 확대하는 등 동반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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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기업들의 비계열 독립기업에 대한 사업기회 개방이 확대되고 있다. |
◆삼성, 독립 중소기업 직접 발주
업종별로는 △SI 업종은 일부 보안상 불가피한 분야를 제외한 신규개발 프로젝트 △광고는 개별기업 이미지 광고와 매장광고 △건설은 사옥 등 일반 건축 △물류는 일부 수직 계열화된 물류이외의 전분야가 해당되며, 삼성은 이 분야에 우선적으로 경쟁입찰을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은 상장사에 대해 우선 시행한 후, 문제점과 효과를 분석해 규모가 적정하고 준비가 된 비상장사에 대해서도 올해 하반기부터 경쟁입찰을 확대할 참이다.
다만, △회사의 영업기밀이나 보안에 밀접하게 연관되거나 △긴급한 사업 대응이 필요한 경우 △거래 규모나 형태에서 경영상의 비효율이 발생하는 경우 등은 예외다.
아울러, 삼성은 중소기업이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거래 유형도 발굴해 독립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삼성은 또, 계열사 간 내부거래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거래에 대해서 문제 여부를 판단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하고 운영도 강화한다.
이와 관련, 삼성은 현재 전자·생명·화재 등 3개사에 내부거래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SDI·전기·카드·증권 등 4개사에 추가로 설치한다.
삼성은 그동안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실천해 왔다. 지난 2004년 재계 최초로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협력업체 경쟁력 향상에 주력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삼성전자 등 9개 계열사가 3021개 협력사와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해 자금지원을 비롯해 공동기술개발, 교육훈련 등을 지원했다.
◆SK, 중소기업 발주 확대
SK그룹도 올해부터 상장 계열사들이 SI·광고·건설 분야의 신규 거래업체를 선정할 때 경쟁입찰을 점진적으로 활성화시켜 나간다.
또, 내부 계열사 간 거래 투명성 제고를 위해 현재 4개 계열사에 설치한 내부거래위원회를 다른 2개 계열사에 추가로 설치한다.
그룹은 오는 2분기부터 상장 계열사들이 시스템통합, 광고, 건설 분야에서 계열사와의 기존 계약기간 종료로 신규 거래업체를 선정할 때 기업보안과 신속성, 효율성 등과 관련되지 않은 범위에서 경쟁입찰을 점차 활성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하반기 이후 경영여건 등을 고려해 준비가 되고 적정한 규모를 갖춘 비상장 계열사로 점진적인 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다.
그룹에 따르면 △시스템통합의 경우,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과의 연계성이 약한 콜센터, 교육과 관련된 신규개발 프로젝트를 △광고는 이벤트, 매장광고, 홍보물 제작, 문화마케팅이다. 또, △건설 분야는 공장 및 연구개발 시설, 통신설비 등을 제외한 건축사업 발주 시 시급성, 효율성 등을 고려하여 경쟁입찰을 점차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다만,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부품, 자재 공급업체 선정이나 도급약정이나, 진행 중에 있는 건축사업 등과 같은 경우는 경쟁입찰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같은 사업 분야에서 독립 중소기업과 거래하는 경우나 독과점기업의 존재, 기밀누출 가능성, 효율성이나 신속성이 담보되기 쉽지 않은 경우, 소액거래 등 경쟁입찰의 실익이 없거나, 비효율적인 경우 등에는 지명경쟁 입찰 또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거래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그룹은 중소기업이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거래유형을 발굴해 중소기업 발주를 확대한다. 계열사 간 거래 투명성 제고를 위해 2개사에 내부거래위원회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부거래위원회를 운영하는 SK 계열사는 기존 SK(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C&C 등 4개사에서 6개사로 늘어나게 된다.
내부거래위원회는 이사회 의결 및 공시 대상에 해당하는 대규모 내부거래시 적절성 등을 검토하는 기구다. 이미 위원회를 설치한 SK 계열사들은 심의 투명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3~4명의 위원 전원 또는 다수를 사외이사들로 선임했다.
한편, SK그룹은 지난 2006년부터 국내 대기업 최초의 중소 협력업체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며, 27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해 협력업체 자금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 SK종합화학, SK건설 등 3개사가 중소 협력업체들과 동반성장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는 이를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중소기업이 공생발전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LG, 2분기부터 경쟁입찰
LG그룹도 맥락은 동일하다. 그룹은 SI, 광고, 건설 분야 비계열 독립기업에 대해 사업기회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룹은 보안성과 시급성 및 효율성을 담보하지 않는 거래에 대해 이 같은 사업 분야에서 올 2분기부터 상장계열사부터 점진적으로 경쟁입찰을 실시하기로 했고, 하반기 이후 일정규모 이상의 비상장계열사에도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그룹은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 및 LG유플러스에 내부거래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