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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공직자 승진 축하 난이 의회로 간 까닭은

해마다 반복…시 일부 간부들 시의회와 소통은 난 상납(?)

김성태 기자 기자  2012.01.16 17: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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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최근 단행한 국 과장급 승진인사 이후 이를 축하하며 전달된 난들이 시의회 의원들의 책상 앞에 모아지고 있다.

[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가 최근 단행한 국 과장급 승진인사 이후 이를 축하하며 전달된 난들의 상당 부분이 시의회로 이동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이 같은 광경은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해마다 승진인사 후 반복되고 있다. 대부분은 자신들의 명함이 첨부돼 있지만 더러는 실·국장의 이름이 적힌 리본을 달고 있다.

이 난들은 각 실 국에 해당하는 상임위 의원들을 찾아간다, 더러는 산업건설위원회, 또 행정자치위원회, 환경복지위원회. 의장실과 부의장실에는 조금 더 큰 화분들도 눈에 띄고 있다.

또, 감사하다거나 축하한다는 메시지보다는 “제가 승진해 의원님의 상임위로 왔으니 잘 봐 달라.”라는 의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난을 전달하는 승진자들은 축하인사로 받은 물건이라 부담감이 없어 보인다. 또 받는 의원들 역시 해마다 반복되는 일로 치부하고 있어 별 관심이 없다.

오히려 이를 관리해야 하는 보좌진들에게는 “그렇지 않아도 일이 많은데 나무에 물주는 일까지 생겼다.”라는 불평이 이어진다. 잘 나가는 모 의원실에는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6개의 난이 배달됐다.

차이는 있겠지만 26명의 시의원에게 몇 개의 난이 전달됐을 지 어림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2012년 소통과 도약을 강조하고 있는 광주광역시의 일부 간부들이 의회와의 소통을 ‘공짜 난 상납’ 정도로 여기지 않나 의문이 가는 부분이다.

한편, 광주광역시는 16일 “최근 실시한 인사에서 승진하거나 영전한 4급 이상 간부공무원 20명은 500만 원 상당의 난 화분 100개를 15일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했다.”라고 밝혔다.시는 “이들 난은 아름다운가게 광주전남본부에서 시중 가격의 절반 수준에 구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